[이효봉의 피칭 X파일] 1위 질주 삼성, 천적 투수 4명에게 12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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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8일 07시 00분


넥센 나이트-두산 니퍼트-LG 우규민-롯데 유먼(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넥센 나이트-두산 니퍼트-LG 우규민-롯데 유먼(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삼성의 천척 투수들은 누구?

‘삼성킬러’ 4인, 2∼5위팀 에이스
니퍼트·유먼 체인지업 강점 통해
나이트·우규민은 싱커로 위력투


프로야구에는 천적이 있다. 그 가운데는 특정팀에 유독 강한 투수도 존재한다. 선동열 KIA 감독은 선수시절 롯데전 20연승을 거뒀다. 1988년 8월부터 7년간 롯데에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올해 넥센은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7승4패로 앞서있다. 나이트가 삼성전에서 홀로 3승을 챙긴 덕이다. 삼성에 진짜 강한 천적은 두산 니퍼트다. 통산 8승1패로 삼성에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LG 우규민도 올 시즌 삼성전에서 2승을 올리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롯데 유먼도 올해 삼성을 상대로 3승을 따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강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 천적 나이트-니퍼트-우규민-유먼이 등판한 12경기에선 전패를 당했다. 천적을 알면 야구를 보는 재미가 한층 더해진다.

● 삼성에 강한 나이트-니퍼트-우규민-유먼

1위 삼성이 쩔쩔매는 투수들이다. 나이트, 니퍼트, 우규민, 유먼은 2∼5위 팀의 에이스들이다.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투수들이다.

▲나이트(삼성전 3승 무패·방어율 1.30/통산 4승1패)

시즌 방어율 4.59 불구
삼성전 1.30 유독 강해


나이트는 올 시즌 삼성전에서 3승을 거뒀다. 4차례 선발로 출격해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고, 팀도 전승을 올렸다. 평균 7이닝을 던졌고, 방어율은 1.30이다. 그의 올 시즌 방어율 4.59을 고려하면 삼성전 성적은 놀라울 뿐이다. 그는 지난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을 거뒀다. 그러나 삼성과는 지난해 8월 31일 단 한 차례 만났다. 지난해 넥센은 나이트를 삼성전에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상대전적에서도 6승13패로 뒤졌다. 그러나 올해는 나이트가 삼성전에 꾸준히 등판하고 있다. 상대전적에서도 넥센이 7승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넥센은 나이트가 있어 삼성전이 해볼 만하고, 삼성은 나이트가 곤혹스럽기만 하다.

▲니퍼트(삼성전 3승 무패·방어율 1.89/통산 8승1패)


한국 무대서 12차례 맞대결
니퍼트 이긴건 작년 탈보트뿐


2011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3번째 외국인투수다. 통산 36승을 거뒀고, 삼성을 상대로 가장 많은 8승을 쌓았다. 지난해 삼성에 4승(1패)을 올린 그는 올해도 삼성전에서 3승을 챙겼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방어율 1.89를 기록했다. 니퍼트의 강력한 직구와 서클체인지업에 삼성 타자들은 유독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니퍼트는 삼성전에서 9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그 가운데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도 5경기나 된다. 니퍼트는 한국무대에 등장한 뒤 삼성전에 12차례 선발 등판했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선발승을 챙긴 삼성 투수는 지난해 탈보트가 유일하다. 한마디로 니퍼트는 삼성의 천적이다.

▲우규민(삼성전 2승 무패·방어율 0.00/통산 3승2패)

표적등판 차우찬 상대 2전승
삼성전 11이닝 동안 무실점


우규민은 최근 7연승 중이다.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시작해 벌써 9승을 챙겼고, 삼성전에서 2승을 거뒀다. 삼성이 LG를 겨냥해 표적 등판시킨 차우찬과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우규민의 호투를 발판 삼아 LG는 최근 삼성과의 3차례 만남을 모두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 우규민의 2차례 삼성전 성적은 눈부실 정도다. 11이닝 동안 단타 6개만 허용했고, 실점은 1점도 없었다. 특히 삼진을 11개나 잡아내며 완벽하게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삼성과 LG는 앞으로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우규민과 삼성 타자들의 3번째 대결이 기대된다.

▲유먼(삼성전 3승 무패·방어율 2.35/통산 4승1패)

롯데-삼성전 4승 중 3승 책임
매번 QS…평균 7.2이닝 투구


유먼은 올 시즌 삼성전에 3차례 등판해 모두 이겼다. 올 시즌 롯데가 삼성에 거둔 4승 가운데 3승을 책임졌다. 1승은 옥스프링이 보탰고, 국내투수들은 5차례 출격해 모두 패했다. 유먼은 삼성전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평균 7.2이닝을 던졌다. 지난해도 유먼은 삼성에 강했다. 5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2.27, 퀄리티 스타트 4회를 기록했다. 유먼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차례 정도 추가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 삼성, 에이스로 붙어보자!

삼성이 약세를 보이는 4명의 투수는 모두 각 팀의 에이스다. 니퍼트와 유먼은 체인지업이 뛰어나고, 나이트와 우규민은 싱커가 좋다. 모두 팀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투수들이다. 삼성의 원투펀치는 윤성환과 장원삼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나란히 2승씩을 올렸고, 올해도 페이스가 좋다. 그러나 올 시즌 윤성환과 장원삼은 천적과의 12경기에서 단 한 차례씩만 선발 등판했다. 윤성환은 나이트에게 졌고, 장원삼은 니퍼트에게 패했다. 삼성은 올 시즌 천적 투수 4명에게 12전패를 당했다. 1위 삼성의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다. 그동안 로드리게스가 4회, 배영수가 3회, 차우찬이 2회 선발 출격했지만 이기지 못했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투수들이다. 삼성이 윤성환-장원삼 카드를 후반기에는 천적과의 맞대결에 적극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 윤성환은 KIA, 김영민은 LG에 강하다!

윤성환은 올 시즌 KIA전에서 3승을 거뒀다. 4월 26일 광주경기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고, 3경기에서 23이닝 동안 고작 2점만 내줬다. 올 시즌 KIA전 방어율은 0.78이다. 2011년 7월 27일부터 KIA전 8연승을 달리고 있다. 8연승 기간 중 KIA 에이스 윤석민과 4차례 맞붙어 3승을 신고했다. 한 차례는 서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9차례 등판에서 평균 7이닝을 던졌고, 8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윤성환의 KIA전 8연승은 현역투수 특정팀 상대 최다연승이다.

넥센 김영민은 통산 13승 가운데 6승을 LG전에서 기록했다. LG전 통산성적은 6승1패다. 지난해 5승 가운데 3승, 올해 3승 가운데 2승을 LG전에서 따냈다. 올 시즌 LG전 방어율은 2.52다. 4경기에 나가서 3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고, 팀은 3승을 얻었다. 넥센은 지난해 LG에 13승6패로 앞섰다. 올해도 7승4패로 우세하다. 김영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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