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중단해제, 신변 및 기업재산 철저 보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7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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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7일 "지난 4월 8일 선포한 공업지구잠정중단조치를 해제하고 공업지구에 대한 남조선기업들의 출입을 전면 허용한다"며 "7차 개성공업지구실무회담을 14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를 위한 '7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개최 제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북한은 이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특별담화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우리 정부는 구체적인 검토 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평통 담화는 네가지 사항을 제시하며 우리 정부가 호응한다면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14일 전제조건없이 개최해 좋은 결실을 이룩하자고 밝혔다.

담화는 먼저 앞서 밝힌 "지난 4월 8일 선포한 공업지구잠정중단조치를 해제하고 공업지구에 대한 남조선기업들의 출입을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업지구 공장들의 설비점검과 가동준비가 되는 남조선기업들에 우리 근로자들의 정상출근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개성공업지구 남측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담보하며 기업들의 재산도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북과 남은 공업지구중단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의 정상운영을 보장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담 화는 이 같은 사항을 열거한 후 "우리의 이상과 같은 대범하고도 아량있는 입장표명에 호응한다면 남측 당국이 거듭 요청하고 있는 7차 개성공업지구실무회담을 8월 14일 공업지구에서 전제조건없이 개최하도록 하며 그에서 좋은 결실들을 이룩하여 8·15를 계기로 온 민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자는 것을 제기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이 건설적인 제안에 남조선당국이 적극 화답해나오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조평통 담화는 이같은 제안에 앞서 "지난 10년간 온갖 풍파와 곡절속에서도 겨레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과 신심을 안겨주던 개성공업지구가 이제 깨지게 되면 그것이 북과 남 온 겨레의 마음속에 줄 상처와 북남관계에 미칠 영향은 실로 이루 다 헤아릴수 없게 될 것"이라며 "민족의 화해와 협력, 통일의 상징으로서 겨레의 기쁨으로 되어온 개성공업지구가 영영 파탄의 나락에 빠지게 되는 것을 어떻게 용납할수 있겠는가"라고 밝혀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나타냈다.

정부는 구체적인 검토를 거쳐 입장을 밝히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통 일부 당국자는 "1차적인 정부의 입장은 북측이 개성공단 문제해결을 위한 당국간 대화의 거듭된 촉구에 대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본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한 평가와 정부의 대응책은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부터 휴가 중에 있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판문점 통신선을 통해 입장을 전달한 뒤 급히 상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이날 판문점 연락관 정례 통신은 마무리 됐다"며 추가적인 북측의 입장 표명을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7차 실무회담' 제안과 관련한 북한의 반응은 우리 정부가 지난 29일 류길재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전달하며 '7차 실무회담'을 제안한 지 열흘 만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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