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카에다 테러공격 첩보 입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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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대사관 직원-자국민 철수령
공관폐쇄대상국 브룬디 등 4개국 추가

미 국무부가 알카에다의 공격이 예상되는 예멘 현지 대사관에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또 예멘에 머물고 있는 미 국민은 즉각 떠날 것을 통보하고, 안보 위협 등급을 최고로 올렸다.

이와 함께 중동·아프리카 지역 17개국의 공관 폐쇄를 10일까지 연장하면서 폐쇄 대상 국가에 마다가스카르 부룬디 르완다 모리셔스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4개국을 추가했다.

미국 정부는 2일 예멘 이집트 이라크 카타르 등 17개국 21개 대사관과 영사관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도 5, 6일 예멘 공관을 폐쇄했고 노르웨이도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공관 문을 한시적으로 닫았다.

이러한 미국의 테러 경계경보는 파키스탄에 있는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예멘지부(AQAP)의 수장 나시르 알 우하이시에게 “이르면 4일 공격을 실행에 옮겨라”고 지시한 통화내용이 감청되면서 촉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감청으로 미국과 예멘 당국은 알카에다의 테러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한다.

AQAP는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 대형 테러를 감행해 알카에다 조직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세력으로 알려졌다. AQAP는 2009년 미국 디트로이트 항공기 폭파를 기도하고 2010년 화물기 폭탄 소포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5일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The Hill)’은 “미군 특수부대가 지난주 국방부나 정보기관이 테러조직의 행방을 확인해주기를 기다리며 비상대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특수부대가 선제공격할 모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예멘에서는 알카에다 대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탄 차량이 미국 무인기의 공격을 받아 차량이 불에 타고 4명 모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현지 소식통은 “사망자가 모두 예멘인으로 2명의 이름은 살레 알타이 알 와이리, 살레 알리 쿠티”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와이리는 전날 예멘 정부가 수배한 알카에다 대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미국#알카에다#예멘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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