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항공모함급 호위함 진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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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248m-폭 38m… 헬기 14대 탑재
유사시 해상기지 기능… 내년말 취역
랴오닝함 보유 中과 군비경쟁 격화될듯

원폭 희생자 추모… 호위함 진수식… ‘두 얼굴의 일본’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68주년인 6일 요코하마 조선소에서 항공모함급 호위함 진수식이 열렸다(위쪽 사진). ‘이즈모’라는 이름의 호위함은 갑판을 개조하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도 탑재할 수 있다. 항모급 호위함을 진수한 이날 히로시마 시 나카 구 평화기념공원에선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려 묘한 대조를 보였다. 아사히신문 제공
원폭 희생자 추모… 호위함 진수식… ‘두 얼굴의 일본’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68주년인 6일 요코하마 조선소에서 항공모함급 호위함 진수식이 열렸다(위쪽 사진). ‘이즈모’라는 이름의 호위함은 갑판을 개조하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도 탑재할 수 있다. 항모급 호위함을 진수한 이날 히로시마 시 나카 구 평화기념공원에선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려 묘한 대조를 보였다.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 해상자위대 역대 최대 규모의 호위함 진수식이 6일 요코하마(橫濱) 시에서 열렸다. 지난해 9월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이 취역한 데 이은 것으로 동북아 군비경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인다.

‘이즈모’로 명명된 일본의 새 호위함은 갑판 길이 248m, 최대 폭 38m, 배수량 기준 1만9500t 규모의 항공모함급이다. 지금까지 가장 큰 호위함이었던 ‘효가’보다 갑판 길이가 51m 더 길다. 헬기를 14대까지 탑재할 수 있고 헬기 5대가 동시에 뜨고 내릴 수 있다. 수술실과 35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갖춰져 있고 최대 450명이 숙박할 수 있다. 다른 함선에 대한 연료 보급도 가능해 유사시 해상기지 기능도 할 수 있다. 건조비는 약 1200억 엔(약 1조3560억 원). 시험 항해를 거쳐 내년 말 취역할 예정이다.

이즈모라는 이름은 한국과 독도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시마네(島根) 현의 옛 지명이다. 이즈모는 원래 제국주의 시절 일본 1호 순양함이었다. 1900년 영국에 발주해 제작된 것으로 1905년 러일전쟁, 1937년 중일전쟁에 잇따라 투입됐다. 이후 1945년 7월 일본 중남부 바다인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의 군항에서 미 폭격기의 공습을 받고 침몰했다. 해상자위대가 갑판 전체가 평평한 항공모함급 호위함을 보유한 것은 ‘효가’ ‘이세’에 이어 3척째다. 일본 방위성은 내년에 같은 급의 호위함을 1척 더 건조할 예정이다.

방위성은 중국의 경계감을 의식한 듯 “전투기 이착륙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며 공격형 항공모함이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했다. 방위상 출신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은 항모 의혹에 대해 “여러 재난 구조 활동이나 방위를 위해 설계된 함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즈모의 갑판을 부분적으로 개조하면 전투기까지 이착륙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항공모함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즈모와 비교되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은 갑판 길이가 302m로 젠(殲)-15 전투기 20여 대 등 총 6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젠-15는 러시아 수호이(SU)-33을 기반으로 중국이 개발한 전투기다. 랴오닝은 중국이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고철 상태로 2000만 달러(약 223억 원)에 사들인 쿠즈네초프급(배수량 6만7500t급) 항모였다. 중국은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증기터빈 엔진을 장착하는 등 개조 작업을 벌인 끝에 14년 만에 항모 보유국의 지위에 올랐다.

한국의 경항공모함인 ‘독도’는 갑판 길이 199m, 폭 31m로 6대의 헬기가 동시에 뜨고 내릴 수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진수식#중국#군비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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