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두달만에 3위 복귀… 윤명준이 해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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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구원등판 무실점 데뷔 첫승… 롯데는 KIA 꺾고 4강 희망 이어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경기. 두산이 4-0으로 앞선 5회초 선발 투수 이재우가 넥센 선두 타자 문우람에게 볼넷을 내주자 두산 벤치는 곧바로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이재우가 이전까지 허용한 안타는 불과 2개. 투구 수가 91개로 다소 많았지만 평소 같았다면 승리 투수 요건(5이닝)을 채워주기 위해 교체를 미룰 법도 했다. 하지만 순위 다툼에 한창인 두산에 그런 사치는 허용되지 않았다. ‘승리 투수’ 이재우도 의미가 있겠지만 ‘3위’ 두산은 더욱 중요했다.

두산이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넥센을 5-4로 꺾고 6월 4일 이후 63일 만에 단독 3위에 올랐다. 7월 초까지만 해도 6위에 머물던 두산은 불과 한 달 사이에 선전을 거듭하며 세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반면 이날 두산에 패한 넥센은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된 투수 교체였다. 이재우를 구원 등판한 윤명준(사진)은 이택근에게 내야 안타,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강정호의 땅볼로 한 점을 내줬을 뿐(이재우 실점)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 후속 김민성을 삼진, 안태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위기를 벗어났다. 2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윤명준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생애 첫 승을 따냈다.

두산은 2회말 공격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의 희생타와 김현수의 적시타, 최준석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았다. 7회에는 이종욱이 솔로 홈런을 쳐 팀 2600홈런도 달성했다. 넥센은 1-5로 뒤진 9회말 3점을 따라붙었으나 2사 1, 3루에서 김민성이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무릎을 꿇었다.

5위 롯데는 사직 경기에서 6위 KIA를 5-3으로 꺾고 4강권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6과 3분의 1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롯데 선발 유먼은 시즌 11승을 거뒀다. KIA는 5위 롯데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지면서 4강권에서 더 멀어졌다. LG는 마산 경기에서 정성훈의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NC에 5-1로 이겼다. 한화와 SK의 청주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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