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입안 주역들, 12일 20년만에 한자리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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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금융실명제 입안 작업에 참여했던 주역들이 실명제 실시 20년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다.

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당시 실명제 작업을 함께했던 재무부 관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등 12명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중식당에서 오찬을 갖고 실명제 20주년을 맞은 소회를 나눈다.

당시 실명제 총괄반장이었던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은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나 나누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당시 재무부 장관으로 금융실명제를 이끌었던 홍재형 전 국회 부의장과 세제실장이었던 김용진 한영회계법인 상임고문, 세제심의관이었던 김진표 민주당 의원, 진 전 위원장, 백운찬 관세청장,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등 실명제 업무에 관여한 전현직 경제관료들이 참석한다. 백 청장과 최 회장은 당시 사무관이었다. 양수길 전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 남상우 KDI 국제정책대학원장, 김준일 한국은행 부총재보 등 금융실명제 추진 기본계획을 짰던 ‘KDI팀’ 멤버들도 함께한다.

금융실명제를 재임 중 최대 업적으로 꼽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건강 때문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 전 위원장은 “시대적 숙명이었던 금융실명제 실시를 통해 금융거래 투명화와 과세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실명제팀 멤버 중 유일한 현직 관료인 백 청장은 “철저한 보안을 지키느라 막판에는 과천 주공아파트에서 합숙하면서 가족들에게는 해외출장을 간다고 둘러대기도 했다”며 “비밀유지가 없었으면 실명제는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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