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옛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대구 경쟁력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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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골목투어 ‘문화 브랜드’ 대상 뽑혀… 아양철교-벽화골목-토성 둘레길 등
기존 시설 활용한 창의적 개선 호평

대구 중구 근대골목투어 코스인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계산동)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연극을 관람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근대골목투어 코스인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계산동)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연극을 관람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의 근대골목투어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전통 문화 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 중구는 문화의 날(10월 18일)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5000만 원을 받는다. 근대골목투어는 도심에 흩어진 근대건축물과 역사를 활용해 ‘근대로(路)의 여행’이라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지난해 한국 관광의 별과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곳 100선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5개 골목 코스(10km)를 찾은 관광객은 6만5000여 명. 올해는 2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특허청에 관광상표등록을 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대구의 가치와 브랜드를 키우는 데 보탬이 돼 기쁘다. 사라지고 잊혀진 골목길을 재발견하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기초지자체들이 독특한 사업으로 대구 경쟁력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에 취약한 대구 이미지를 개선하고 매력적인 도시로 바꾸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 예산을 투입해 새로 건물을 짓는 사업이 아니라 기존의 문화유산 등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내용이 많다.

동구는 동촌유원지와 금호강 일대를 변화시키고 있다. 강을 가로지르는 해맞이다리(폭 6m, 길이 222m)는 대구의 새 명물이 됐다. 인근에 계절마다 피는 꽃을 즐기는 해맞이공원과 아양폭포(높이 16m, 폭 35m)의 시원한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 10월에는 아양철교(폭 3m, 길이 227m)가 새로운 문화 창조다리로 변신한다. 철거될 뻔했지만 ‘폐(廢)철교도 자원’이란 역발상을 통해 되살아났다. 다리 박물관과 산책로 공사가 한창이다. 인근 금호강변 공원에 가수 패티김의 ‘능금꽃 피는 고향’(1971년 발표) 노래비도 세운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철교 전망대에서 보는 석양은 금호강의 멋진 풍경으로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는 낡은 동네 환경 개선과 관광 기반을 넓히는 재생 사업을 벌이고 있다. 내당2, 3동에는 좋은 마을 만들기 공사가 곧 마무리된다. 오래된 건물을 수리하고 문화 및 벽화골목이 생긴다. 달성토성(사적 62호) 때문에 개발 제한이 많았던 비산2, 3동에는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이 추진 중이다. 2017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토성 둘레길(1.2km)에 역사문화 탐방길과 도자기 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최근 선보인 섬유관광은 천연염색과 한지공예, 티셔츠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곁들여 반응이 좋다. 서구는 서대구화물역(이현동)에 교통시설과 백화점, 호텔, 전시컨벤션센터 기능을 갖춘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도 추진 중이다. 강성호 서구청장은 “서구 이미지가 곧 대구 이미지라는 인식으로 서구 얼굴을 바꾸는 노력을 적극 펴겠다”고 말했다.

달성군은 대구에서 변화가 가장 많은 지자체다. 최근 대구테크노폴리스(현풍면)가 완공돼 기업 입주가 한창이며 대구의 성장 동력이 될 대구국가산업단지(구지면)도 기공식을 열었다. 지난해 성서4차 산업단지(다사읍)도 가동하면서 대구의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내년 개청 100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새로운 100년을 여는 마음으로 달성군을 대구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구가 대구의 명산인 앞산에 조성한 맛둘레길은 전국적으로 꽤 유명해졌다. 대구시의 한 간부는 “기초지자체의 정책이 대구 전체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관광자원#전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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