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테러경보… ‘제2 빈라덴’ 3인을 주목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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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C, 알카에다 지도부 중 핵심 지목

9·11테러를 저지른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또다시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알카에다 지도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알카에다 지도부로 10여 명을 소개하면서 그중 3명 정도를 ‘제2의 오사마 빈라덴’으로 꼽았다.

공식적으로 빈라덴을 잇는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는 아이만 알 자와히리다. 알카에다는 미군 특수부대가 빈라덴을 사살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난 2011년 6월 16일 자와히리를 최고 지도자라고 발표했다.

1951년 이집트 카이로의 한 부잣집에서 태어난 그는 카이로대 의대에서 안과 전문의 수련을 받았다. 1985년 의사로서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옛 소련과의 전쟁에서 다친 지하드(성전) 전사들을 돌보다 빈라덴과 만나게 된 것이 무장 투쟁에 나선 계기가 됐다. 자와히리는 9·11테러를 비롯한 각종 테러를 배후 조종한 ‘최고 전략가’, ‘알카에다의 두뇌’라는 평가를 얻었다. 그는 2001년 미국 정부가 발표한 최악의 테러리스트 22인 중 빈라덴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자와히리 체포 포상금으로 2500만 달러(약 279억 원)를 내걸었다. 그는 2001년 10월 아프간 동부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이후에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산악지역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2001년 미 공군의 폭격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라덴 사망 이후 한때 임시 후계자를 지낸 사이프 알 아델도 여전히 ‘제2의 빈라덴’ 역할을 하고 있다. 이집트 특수부대 장교 출신인 아델은 1960년 또는 1963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릴 적부터 이슬람 근본주의에 빠진 그는 1981년 근본주의자들이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을 암살한 직후 이집트를 떠났다. 그가 이 암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아프간에서 빈라덴과 친분을 맺은 뒤 알카에다 요원 훈련프로그램을 만들어 소말리아에서 요원 양성에 앞장섰다. 주특기는 폭약으로 2003년 사우디 리야드 폭탄 테러를 비롯해 여러 폭탄 테러를 배후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은 그에게 현상금 500만 달러(약 56억 원)를 내걸었다.

알카에다의 공개 영상에 자와히리보다 더 많이 등장하면서 잘 알려진 아부 야히야 알 리비도 핵심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6월 파키스탄 서북부에서 미국 무인기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파키스탄에 있는 소식통들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리비는 알카에다 내에서 가장 중요한 신학자인 동시에 현장 지휘관으로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2년 파키스탄군에 체포돼 아프간 내 바그람 미군 기지로 보내졌지만 2005년 다른 알카에다 동료 3명과 함께 탈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외에도 BBC는 빈라덴의 아들인 사드 빈라덴과 아프간 동남부 지역 알카에다 현장 사령관으로 알려진 칼리드 알 하비브 등 11명을 알카에다 지도부라고 BBC는 소개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BBC#알카에다#테러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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