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없는 사이… 훌쩍 큰 쑨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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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자유형 1500m도 우승
장거리 3관왕 휩쓸고 남자 MVP

중국의 수영 간판 쑨양(22·사진)이 라이벌인 ‘마린보이’ 박태환(24·인천시청)이 주춤하는 사이에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났다.

쑨양은 4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4분41초15로 정상에 올랐다. 쑨양은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14분31초02)에는 크게 뒤졌지만 자유형 400m와 800m에 이어 아시아 출신으론 사상 처음 3관왕이 됐다. 세계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부터 1500m까지 장거리 3종목의 우승을 휩쓴 선수는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때 그랜트 해켓(호주)에 이어 쑨양이 두 번째다.

쑨양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이 컨디션 난조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사이에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까지 해 명실상부한 수영 장거리의 세계 1인자가 됐다.

여자 수영의 신예 미시 프랭클린(18·미국)은 여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 미국 팀의 첫 번째 배영 영자로 나서 3분53초23으로 금메달을 합작해 6관왕이 됐다. 프랭클린은 역대 여자부 최다인 5관왕을 뛰어넘는 새 역사를 썼다. 여자 자유형 1500m(15분36초53)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4관왕이 된 16세의 케이티 레데키(미국)가 여자부 MVP가 됐다.

한편 한국은 여자 배영 200m에서 백수연(강원도청)과 양지원(소사고)이 준결선에 올라 각각 10위와 14위에 그쳤을 뿐 나머지 선수는 모두 예선도 통과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수영#쑨양#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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