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돌파의 달인’ 류현진, 신인왕 장벽도 돌파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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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17년 만에 ‘최고 루키’ 도전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3일 10승을 거두자 “류현진이 신인왕 경쟁에서 과소평가돼 있다”며 신인왕 후보로 처음 거론했다. 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은 팀 성적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지만 신인왕은 개인 성적이 먼저다.

다저스는 역대 최다 신인왕을 배출한 팀이다. 1947년 흑백의 장벽을 허문 재키 로빈슨을 비롯해 1996년 토드 홀랜스워스까지 무려 16명을 배출했다.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99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홀랜스워스 이후 16년 동안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한 다저스는 올 시즌 류현진의 가세로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인 투수, 특히 선발이 신인왕을 수상하기는 쉽지 않다. 역대로 야수가 많았다. 노모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야 한다. 노모는 당시 13승6패 평균자책점 2.54에 탈삼진 236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상이라는 게 항상 그렇지만 운도 따라줘야 한다. 눈에 띄는 경쟁자가 많으면 수상하기 어렵다. 올해는 향후 내셔널리그를 이끌 ‘영건’들이 두드러진다.

류현진을 비롯해 세인트루이스의 셀비 밀러, 마이애미의 호세 페르난데스, 애틀랜타의 훌리오 테헤란, 밀워키의 윌리 페랄타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야수로는 한때 야구를 포기하고 청소부를 했던 애틀랜타 포수 에번 개티스(타율 0.245, 15홈런, 44타점)와 류현진의 동료 야시엘 푸이그(타율 0.376, 11홈런, 25타점) 등이 돋보인다. 푸이그는 허슬플레이와 타율이 높아 개티스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영건 가운데 늦깎이 신인이다. 국내 프로야구를 7년 경험한 베테랑이다. 실제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류현진의 경기관리능력은 신인이 아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류현진의 절대적인 무기는 위기관리다.

현재 내셔널리그 5명 선발 신인 가운데 류현진은 투구이닝과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가장 위력적인 투구는 쿠바에서 어렸을 때 망명 온 페르난데스다. 투구이닝과 피안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닝당 볼넷과 안타 허용수치인 WHIP가 1.01로 다른 신인들을 압도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최하위 팀 마이애미에서 올해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삼진과 평균자책점에서 다른 투수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밀러는 다승부문에서 앞서 있다. 그러나 문제는 투구이닝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134이닝을 던졌다. 메이저리그는 전년도 기준 50이닝 이상을 던지지 않게 한다. 투구이닝 조절이 필요하다. 밀러는 지난해 150과 3분의 1이닝을 투구했다. 류현진은 그런 점에서 다소 유리한 편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LA 다저스#류현진#신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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