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야구 오래 하고 싶으면 포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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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6일 07시 00분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포수기근·기피 현상 아쉬움 토로
“선수 생명 길고 지도자 생활 도움”


프로야구에선 ‘포수기근현상’이 심각하지만, 아마추어에선 ‘포수기피현상’이 두드러진다. 무거운 프로텍터를 차고 경기 내내 쪼그려 앉아 있어야 하는 포수를 되도록이면 피하려는 경향이 아마추어 단계에서부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아마추어 감독들도 공이 빠르거나 체격조건이 좋은 선수에게는 포수보다는 투수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포수 출신인 김경문 NC 감독(사진)은 이 같은 현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포수는 장점이 많은 포지션이다. 어린 선수들이 포수의 좋은 부분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보는 포수의 최대 강점은 생명력이 길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주전 포수로 한 번 자리매김하면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다”며 “선수로서만이 아니다. 포수 출신 감독이 왜 많은지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포수는 투수와 교감을 나누면서 경기를 운영하지만, 타석에 들어서서는 야수의 경험도 쌓는다. 투타를 아우르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지도자를 하게 되면 나중에 선수단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감독뿐 아니라 제10구단 KT 조범현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 등이 모두 포수 출신이다.

포수는 ‘안방마님’으로 불릴 만큼 핵심 포지션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쌓는 경험과 데이터가 방대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포수는 많은 데이터를 오랜 기간에 걸쳐 다루는 포지션이다. 결국 그게 선수 자신의 자산이 된다”며 “나 역시 포수를 하면서 틈틈이 노트에 적었던 것들이 지금 감독 생활을 하면서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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