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끊긴 트레이드·웨이버 시장…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8월 6일 07시 00분


송은범-김상현의 교훈…구단마다 트레이드 소극적
2차 드래프트 수입 계산…웨이버 공시도 개점휴업


7월 24일 웨이버 신청 마감일과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이 잇달아 조용히 넘어갔다. KIA와 삼성이 외국인투수를 웨이버로 공시 신청한 것 정도가 전부였다. 상위권 6개 팀이 NC의 핵심 용병투수를 대상으로 빅딜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

사실 야구계에선 “NC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 상, ‘꼼수’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트레이드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NC가 문을 닫자 트레이드 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투수의 경우 씨가 마른 상황이라 일각에선 야수 이적설이 돌았지만, 역시 불발됐다. 이에 대해 A구단 운영팀장은 “프런트와 얘기가 되면, 현장에서 틀어버린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성사된 트레이드가 한 건도 없었던 이유는 각자 짊어져야 할 부담이 워낙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까운 예로, 서로 이득인 줄 알았던 SK와 KIA의 송은범-김상현 트레이드(5월 6일)도 아직 양쪽에 커다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보다 실패했을 때의 고통이 더 크다고 여기다 보니, 각 구단이 트레이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웨이버 시장이 얼어버린 것은 올 시즌 뒤 시행될 2차 드래프트의 여파로 해석할 수 있다. B구단 인사는 “몇 개월만 더 데리고 있으면 2차 드래프트 때 몇 억원을 주고 다른 구단에 팔 수도 있는데, 굳이 웨이버 공시를 신청할 구단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때문에 “양대 리그제가 시행되지 않는 한, 활발한 트레이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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