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강원]시골마을 작은 축제, 도시인 마음을 사로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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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배꼽축제… 태안 연꽃축제… 정겹고 알찬 체험프로그램 제공
가족단위 관광객 발길 이어져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알뜰 여름 축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연꽃축제가 열리는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그린비치팜 습지공원에서 한 어린이가 연꽃 향을 맡아 보고 있다(왼쪽). 5일 강원 양구군 양구읍 레포츠공원 일원에서 열린 배꼽축제에서 물 위 통나무 중심 잡기 대회 참가자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양구군 제공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알뜰 여름 축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연꽃축제가 열리는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그린비치팜 습지공원에서 한 어린이가 연꽃 향을 맡아 보고 있다(왼쪽). 5일 강원 양구군 양구읍 레포츠공원 일원에서 열린 배꼽축제에서 물 위 통나무 중심 잡기 대회 참가자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양구군 제공
피서철이라고 꼭 산과 바다로 가라는 법은 없다. 유명한 산과 해수욕장이 아니더라도 ‘꼭 알아차리고’ 찾아오는 휴가지가 있다. 작은 산골 마을에서 한 가지 콘텐츠만 가지고 은은하게 관광객을 유혹하는 곳도 있다. 보고 먹고 즐기는 ‘3박자’가 갖춰진 5일장, 연꽃이나 조롱박 하나만을 가지고 여는 시골 마을의 작은 축제가 그렇다. 이곳에는 일반 피서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만족이 있다.

○ 강원 시골 축제 “더위야 물렀거라”

2∼5일 열린 강원 양구배꼽축제는 대성황을 이뤄 양구군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주말 읍내 도로는 극심한 정체 현상이 이어졌고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양구군은 관행에 따라 방문객 수를 집계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꼽축제는 양구가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의 몸(배꼽)에 비유해 만든 이름. 양구군은 각종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데다 야영장과 물놀이장 운영 등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선군도 사상 최다의 여름철 관광객을 맞이했다.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열린 함백산야생화축제를 비롯해 아우라지뗏목축제, 아라리촌 풍경음악제가 열리면서 관광객 유입 효과가 극대화됐다. 정선군에 따르면 2일 열린 정선 5일장의 외지 방문객은 3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정선읍 인구가 1만1567명임을 감안하면 약 3배 가까운 외지인이 찾아온 셈이다.

2∼4일 열린 홍천찰옥수수 축제에도 10만여 명이 몰렸다. 이번 축제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옥수수와 감자 등 지역 특산물을 시중보다 싸게 판매하는 행사로 인기를 끌었다. 준비된 홍천찰옥수수 25만 개가 전량 매진돼 3억5000만 원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화천군에서는 쪽배축제와 토마토축제가 열렸고, 고원 도시 태백에서도 쿨시네마페스티벌에 이어 산소캠핑페스티벌과 해바라기 축제가 진행 중이다. 인제군 역시 ‘하늘 내린 산야초 효소 마니아 축제’를 비롯해 ‘2013 홍명보 장학재단컵 유소년 축구대회’, 모터스포츠대회인 ‘아시안 르망시리즈 대회’ 등으로 관광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 여름에만 개방되는 태안 연꽃축제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그린비치팜(옛 청산수목원)에서는 25일까지 ‘태안 연꽃축제’가 열린다. 바다와는 많이 떨어진 이곳은 ‘시골농부’ 신세철 씨가 1990년부터 고집스럽게 꾸며온 습지공원. 9만9200m²(약 3만 평) 규모의 정원에 예연원, 만의길, 고흐 브리지, 연꽃전시 장 등 테마별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주말인 3일에는 500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그린비치팜의 백미는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그린 ‘랑글루아 다리’를 재현해 만든 ‘고흐 브리지’. 이국적 정취와 함께 그린비치팜의 명물이자 포토존이다. 태안 연꽃 축제는 1년에 한정적으로 개방되는 7∼8월에만 열린다. 연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도 맛볼 수 있다. 문의 041-675-0656

세종시 전동면 심중리 산 9-1 힐링촌에서 열리는 ‘제1회 힐링촌 개똥쑥 축제’도 내륙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 중 하나. 개똥쑥의 출하 시기에 맞춰 개똥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특강과 이벤트, 체험행사, 부대행사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쑥으로 만든 움막촌에서의 숙박 체험은 이달 말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에서 이달 말까지 열리는 조롱박 축제도 이색적이다. 행사장 입구부터 2.4km 길이로 조성된 조롱박터널은 폭염을 잊기에 충분하다. 문의 041-942-0797

이기진·이인모 기자 doyoce@donga.com
#휴가지#피서#양구배꼽축제#홍천찰옥수수 축제#조롱박 축제#태안 연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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