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등 청와대 실장과 수석 4명의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새 정부 출범 5개월여 만에 청와대 비서실이 큰 폭으로 개편된 것.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신임 김기춘 비서실장은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3선 의원을 지낸 여권 중진으로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최병렬, 김용갑, 김용환, 현경대, 안병훈, 강창희 등과 더불어 박 대통령의 핵심 원로 참모 모임인 이른바 '7인회'의 핵심 멤버로 꼽힌다. 정수장학회 1기 장학생 출신이다. 이 홍보수석은 김 신임 비서실장의 인선 배경과 관련해 "입법, 사법, 행정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과 함께 종합적인 균형감각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물러난 허태열 전 비서실장은 '윤창중 사태' 등 정권 출범 직후부터 이어진 각종 인사문제와 국가정보원 사태 등으로 꼬인 정국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었다는 분석이 많다.
이정현 홍보수석의 자리 이동으로 2개월여 간 공석으로 있던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는 박준우 전 EU(유럽연합)·벨기에 대사가 발탁됐다. 비정치인 출신이라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곽상도 민정수석은 홍경식 전 법무연수원장으로 교체됐다. 곽 전 수석 역시 허 전 비서실장과 마찬가지로 정권 초 인사검증 실패 등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또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 고용복지수석에는 최원영 전 복지부 차관이 각각 새로 기용됐다.
이 수석은 청와대 참모진 일부 개편과 관련해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 약 5개월여 동안 새로운 국정철학에 맞게 정책기조와 계획을 세우면서 많은 일을 해 왔던 박 대통령은 그동안 과중한 업무와 책임 속에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해 온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관 교체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비서실장은 인사내용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날 정부와 국회에서 경험한 국정경험과 의정경험을 되살려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계신 대통령의 국정구상과 국정철학이 차질없이 구현되도록 미력이나마 성심성의껏 보필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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