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박 대통령 침묵, 뭔가 켕기는 것 있는 것 아닌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5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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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5일 국가정보원 사태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을 두고 "오히려 의혹을 키우는 면이 있다"며 "뭔가 켕기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냐. 국정조사를 하면 무언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터지는 것이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의혹을 스스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사사초점'과 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침묵은) 옳지 않다. 최고 책임자 아니냐. 야당이 장외로 뛰쳐나오게 된 이유가 뭔가. 국정원의 선거 개입 사건이 발단 아니냐. 그 선거는 바로 박 대통령 자신이 당선된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 당락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규명해봐야 할 일"이라면서 "대통령 자신은 도움받은 일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면 지난 정권 국정원 시절의 이야기인데 지금 정권이 왜 국정조사를 저렇게까지 막아야 하는가. 그 부분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은 최고 책임자고 국정원은 대통령이 지휘 감독할 책임이 있다"며 "쟁점의 성격을 보면 대통령이 정리를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원칙에도 안 맞고 신뢰도 안 생긴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 국정원의 강경 모드와 관련해 "새누리당 강경파가 주도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던데, 그 강경파라는 분들의 생각은 박 대통령의 생각을 받드는 것 아니겠느냐"며 "사실상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지휘한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 (국정원의 강경한 태도가 박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또 그래서도 안 된다"고 박 대통령을 또 한 번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그러면서 "(국정원 개혁을) 대통령이 국정원에 모든 걸 맡기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로 보여진다"라면서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표명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개혁할지 방향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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