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글루텐프리’ 기준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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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ppm 미만인 제품에 표기 허용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곡류 가공식품에 ‘글루텐이 없다’고 표기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FDA가 글루텐 포함량이 20ppm 미만인 제품에 ‘글루텐프리(Gluten-Free·글루텐 없음)’ 표기를 하도록 결정했다”며 “식품 제조업체들은 2014년 8월 5일까지 적용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3일 전했다.

글루텐은 보리나 밀 등 곡류에 들어 있는 단백질로 끈기가 강하고 물에 녹지 않아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폭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다 섭취하면 신경계, 면역계, 치아, 관절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설사와 복통 등 소화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약 300만 명이 글루텐 섭취로 소장(小腸)에서 알레르기성 질환이 일어나는 만성소화장애증(celiac disease)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루텐 관련 장애가 없지만 밀을 먹었을 때 약간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도 1800만 명에 달해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은 식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조치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먹거리를 결정할 때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간 일부 업체는 자체적으로 밀가루나 맥주 등에 ‘글루텐프리’ 표기를 했으나 기준이 없었다. 미국에서는 글루텐프리 식품 시장 규모가 연간 42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FDA#글루텐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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