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시작… 열실신 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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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조절기능 장애로 눈앞 캄캄해지며 쓰러져
피부 경련 열사병땐 알코올과 얼음물로 식혀야

오랜 장마가 끝나고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이럴 때 야외활동을 하게 되면 일사병을 주의해야 한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예방과 대처법을 알아보자.

일반인들이 말하는 일사병은 의학용어로는 ‘열실신’에 해당한다. 땡볕에 오래 서 있다 보면 어지러운 느낌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진다. 갑자기 고온에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이 다리에 몰려서 대뇌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탓이다.

이런 증상은 육체노동을 하지 않더라도 갑작스럽게 올 수 있다. 이때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곧바로 회복된다. 다리 쪽을 높게 해줘도 도움이 된다.

진짜 일사병은 흔하지 않게 발생하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면 대부분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더위로 인한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열사병이라고도 부른다.

인체에는 체온 유지를 담당하는 중추가 있어서 땀이나 호흡을 통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 심한 육체노동을 하면 체온 조절 기능에 장애가 생긴다. 체온이 40도까지 급상승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마르고 뜨거워지며 혼수상태나 경련 등도 일으킨다. 이때는 얼음물이나 알코올로 환자의 피부를 식히는 등 가능한 한 체온을 39도 이하로 떨어뜨리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그 외에도 고온노출과 관련된 질병으로는 열경련이 있다. 근육에 경련이 오는 것으로, 과도한 운동으로 수분과 염분을 잃어 발생한다. 주로 축구선수나 마라톤 선수들이 운동을 할 때 발생하는 근육 경련이 이에 해당된다.

이럴 땐 대부분 1%로 희석시킨 소금물이 도움이 되지만 심하면 정맥주사를 맞아야 할 때도 있다. 경기 전이나 경기 중간중간 미리 염분과 포도당이 함유된 음료를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히 스트레칭을 하면 열경련을 예방할 수 있다.

고온과 관련된 질병은 모두 예방이 가능하다. 열에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는 고온에 너무 오래 있지 않도록 하고 평소에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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