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SNL 코리아’ 욕배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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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동생’ 슬기마저 눈물 펑펑… 역시 ‘막말 구라’

3일 방송된 tvN의 ‘SNL코리아’에서 김구라(왼쪽)가 욕설을 하자 김슬기가 금세 울먹이고 있다. tvN 화면 촬영
3일 방송된 tvN의 ‘SNL코리아’에서 김구라(왼쪽)가 욕설을 하자 김슬기가 금세 울먹이고 있다. tvN 화면 촬영
김구라가 tvN의 ‘SNL코리아’ 호스트로 나온다는 소식에 SNL코리아 열혈 시청자들은 흥분했다. 이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국민 욕 동생’ 김슬기와의 만남을 주목해서다. 욕설계 챔피언과 여성 도전자의 빅 매치가 있을 거라는 사전 홍보에 기대감이 더했다. 김슬기는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 등에 출연하며 욕설 개그와 귀여운 외모로 이름을 알린 신인이다.

둘의 대결은 3일 방송된 이 프로의 ‘말싸움 대행서비스’ 코너에서 실현됐다. 김구라는 화려한 ‘말빨’을 앞세워 곤란한 순간에 말싸움을 대신해주는 대행업체 직원 역할을 맡았다. 두 사람의 ‘욕 배틀’은 “요즘 내가 왜 힘든지 모르냐”고 이유 없이 화를 내는 김슬기를 상대로 그의 남자친구가 김구라에게 말싸움 서비스를 의뢰하면서 시작된다.

영상전화로 연결된 두 사람은 60초 동안 육두문자로 설전을 벌였다. 짧은 시간 동안 등장한 ‘새×’ ‘지×’ ‘또라이’ 같은 욕설 언급 횟수는 모두 11번이다. 6초에 한 번씩 욕을 한 셈이다.

김슬기는 “턱이 펠리컨 같다. 하관이 풍년이다”라고 공격했고, 김구라는 “남자친구가 박수하(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남자주인공)냐. 고민이 국가 기밀도 아닌데, 말을 해야 안다”며 받아쳤다. 김구라가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밀어붙이자 결국 ‘욕 동생’은 ‘원조 독설가’를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대결에 “SNL 역대 최고 명장면” “김슬기는 아직 욕설계의 대왕 김구라한테 상대가 안 된다” “김구라가 욕하려고 미간만 찌푸려도 우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인터넷방송 출연 시절부터 ‘막말’로 버텨온 김구라에 대해 “한 가지만 잘하면 성공한다는 걸 보여준다” “국내 예능인 중 가장 특이한 캐릭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구라의 ‘막말’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여전히 있었다. “근신하고 방송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말조심 했으면…” “재밌긴 한데 왠지 씁쓸하다” “혹시나 말로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들 생각도 해야 한다”는 반응도 뒤따랐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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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김슬기#SNL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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