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레버쿠젠 데뷔전 1골 1도움 화려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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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5일 07시 00분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 스포츠동아DB
DFB 포칼 1R 후반 교체 투입…강렬한 첫인상

조짐이 심상치 않다. 올해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21)이 화려한 출발을 하며 새 시즌, 새 팀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독일 리프슈타트 발츠회스헨 슈타디온에서 열린 SV리프슈타트(4부 리그)와의 2013∼2014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1라운드(64강)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1골 1도움을 기록, 소속 팀의 6-1 대승과 함께 32강 티켓을 안겼다.

전반전을 건너 뛴 손흥민은 하프타임이 끝난 직후 교체 출격해 팀이 3-1 리드하던 후반 18분 슈테판 키슬링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상대 골 망을 흔들었다.

후반 35분에는 문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시드니 샘의 헤딩 골을 배달했다.

이적 이후 처음 맛본 1∼2호 공격 포인트다. 이날 손흥민의 플레이는 완벽에 가까웠다.

▲상대가 하위 리그 클럽이란 점 ▲출전 시간이 45분에 불과했다는 사실 등은 빼고도 ‘왜 손흥민인지’ ‘왜 손흥민일 수밖에 없는지’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함부르크 시절의 장기가 모두 드러났다. 날카로운 공간 침투와 과감한 드리블, 안정된 볼 터치, 정확한 슛 감각은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사실 이번 경기는 상당히 중요했다. 첫 무대, 첫 인상이 좋아야 꾸준한 출격 기회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거금을 들였다. 함부르크에 지불한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는 클럽 역사상 최고액. 이 경기에 앞서 최근 4차례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렸으나 어디까지나 연습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부담 없이 쾌조의 스타트를 뗐다.

레버쿠젠 사미 히피아 감독은 빌트,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들을 통해 “극히 짧은 시간에 자신이 얼마나 좋은 실력을 가졌는지를 입증했다. 계속 활약이 이어지길 바란다. 합류시간이 짧았던 게 유일한 교체출전의 이유”라고 제자를 칭찬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산뜻한 출발을 알린 손흥민은 10일 프라이부르크와 정규리그 개막전을 대비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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