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찬수 GK코치가 서브 GK?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8월 5일 07시 00분


2∼3번 골키퍼 정산·양한빈 부상으로 엔트리 등록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

성남일화 안익수 감독의 심정이 이렇다. 안 감독은 4일 대전 시티즌과 21라운드 홈경기에서 권찬수(39) 골키퍼 코치를 서브 골키퍼로 18명 출전 엔트리에 넣었다. 고육지책이었다. 성남은 두 번째 후보 골키퍼 정산이 6월 초 부상을 당한데 이어 세 번째 후보 골키퍼 양한빈 마저 7월31일 전남 원정에서 쓰러졌다. 둘 다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주전 골키퍼인 전상욱만 남았다. 올 여름 선수등록 기간은 끝나 추가영입은 불가능하다.

만약 전상욱이 부상을 입거나 경고누적이면 꼼짝 없이 권 코치가 장갑을 껴야 한다.

안 감독은 “모 팀에 마지막까지 요청했는데 자기네는 안 쓸 거면서 주지 않더라. 다 승강제로 인한 각박한 현실 아니겠느냐. 수비수 임채민이 학창시절 골키퍼 경험이 있다는데 훈련이라도 시켜야겠다”고 말했다.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속이 타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한편, 성남은 이날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전날은 부산이 경남을 5-1로 크게 이겼다. 제주와 인천은 전남, 울산과 각각 0-0, 2-2로 비겼고 포항은 대구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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