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ISSUE]물놀이 중 귀마개 착용 ‘귓속 염증’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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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5일 07시 00분


어린이들이 여름 더위를 피해 서울의 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물놀이를 할 때 귀마개를 착용하면 외이도염(귓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은 특정 사실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스포츠동아DB
어린이들이 여름 더위를 피해 서울의 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물놀이를 할 때 귀마개를 착용하면 외이도염(귓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은 특정 사실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스포츠동아DB
■ 물 만난 여름 ‘외이도염’ 경보

면역력 약한 어린이들 외이도염 취약
더러운 물·면봉으로 인한 자극이 원인
귓속 물기 제거·빠른 병원 방문 중요

“물놀이도 좋지만 귀도 보호해 주세요!”

여름휴가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많은 피서객들이 계곡으로 바다로, 더위를 피해 물 속으로 풍덩 빠졌다. 그러나 물놀이가 끝나면 반드시 귀를 잘 ‘챙겨줘야’ 한다. 귀가 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외이도염(귓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면봉으로 귀를 후비다가 상처가 나면 외이도염에 감염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그렇다고 물놀이를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피서철 불청객 ‘외이도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최현승 교수와 희명병원 최백희 원장과 함께 예방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 8월에 외이도염 환자 급증…면역력 약한 초·중학생 취약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1일 ‘외이도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2007년에는 135만 3천명이었다가, 2012년 154만 5천명으로 최근 크게 늘어났다. 연평균 2.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를 월별로 분석하면 여름철인 8월에 평균 27만 1천명이 외이도염으로 진료를 받아 피크에 달했다. 또한 6,7월에 각각 평균 16만 4849명, 21만 4935명으로 급증했고 9월부터는 20만 7406명, 17만 7751명으로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16.3%)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초, 중학생의 아이들이 외이도염에 가장 취약한 것이다.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최현승 교수는 “여름철에 물놀이를 하는 청소년이 깨끗하지 못한 물에 장시간 노출되고 면봉으로 상처를 내는 경우가 있어 10대 청소년의 외이도 감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 외이도에 염증 땐 통증 가려움증 이충만감 유발

외이도염은 귀의 외이도라는 부위에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이나, 알레르기에 의한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물론, 가려움증이나 귀에 무언가 가득 차 있는 느낌을 들게 하는 이충만감 등을 유발한다. 또한 외이도염은 청력을 감소시킬 수 있어 빨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귀의 외이도가 위치해있는 피부는 지방층이 있어 그 지방층이 방수기능을 한다. 또 세균이 외이도의 피부를 통과해 지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습도나 온도가 높은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외이도가 오염되고 지나친 자극을 받았을 경우엔 지방층이 파괴돼 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물이 깨끗하지 않거나 면봉 등으로 상처를 내는 경우엔 염증이 더 생기기 쉽다.

● 물놀이 땐 귀마개 착용…면봉으로 귀 후비기 등 삼가야

외이도염 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이면 더러운 물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귓속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외이도에 통증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귀이개나 면봉 등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물놀이나 목욕을 할 때에는 귀마개를 착용해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이도에 과도한 자극을 받았을 경우에는 고막의 천공이나, 외이도의 폐쇄, 중이염 등이 발생해 청력이 감소되고,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귀에 통증을 느꼈을 경우에는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외이도염 의심되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게 효과적

외이도는 청결하고, 건조한 상태를 좋아한다. 따라서 귓속 물기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급성 외이염과 염증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현미경을 이용한 세정만으로도 큰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외이도염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희명병원의 이사장 최백희 가정의학과 원장은 “외이도염을 겪고 있을 경우에는 되도록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면봉이나 귀이개 등의 사용을 줄여 외이도를 자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심한 외이도염일 때는 외이도를 더욱 조심스럽게 세정하고, 산도를 가진 향균이나 항생물질을 도포하게 되는데, 경구용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도 염증의 부종을 가라앉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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