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722만명 육박… 사상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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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복귀시켜야 고용률 70% 가능”

육아와 가사에만 전념하는 사람 수가 처음으로 720만 명을 넘어섰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육아 및 가사 전념자 수는 72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여성인구(2151만2000명) 중 33.6%가 전업주부라는 의미로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10년 전인 2003년의 641만7000명과 단순 비교해도 80만 명 늘었다.

연도별로는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에 11만4000명이 늘었고 2003년 카드대란을 거치며 18만6000명이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20만 명 이상 늘어나는 등 경기가 나빠질 때마다 육아 및 가사 종사자는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국정 과제로 내건 가운데 이들 전업주부를 일터로 복귀시키지 못한다면 과제 실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 비중으로 집계한다. 취업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육아 및 가사 종사자가 다시 취업하지 않는다면 현재 65% 수준인 고용률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의미다.

정부는 6월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하며 자녀가 만 9세가 될 때까지 육아휴직을 허용하고, 출산휴가를 사용할 경우 자동적으로 육아휴직을 쓰도록 하는 등 여성 고용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 역시 현재 직장을 다니는 여성에 국한된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남성일 서강대 교수(경제학)는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50%대에 그치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높아져야 한다”며 “고학력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 등 다양한 일자리 형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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