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침략의 광기와 왜곡상 한곳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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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근대 다색판화 니시키에 333점, 독립기념관서 9월 1일까지 전시

1882년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청나라 병사의 등에 업혀 피란 가는 허구의 모습을 상상해 그린 ‘한비 이행도’. 조선 왕실을 외세 의존적으로 비하했다. 연대 미상. 독립기념관 제공
1882년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청나라 병사의 등에 업혀 피란 가는 허구의 모습을 상상해 그린 ‘한비 이행도’. 조선 왕실을 외세 의존적으로 비하했다. 연대 미상. 독립기념관 제공
광복절을 맞아 근대 일본이 자국민을 어떻게 선동하여 제국주의 침략 사상을 퍼뜨렸는지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독립기념관은 다음 달 1일까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니시키에, 화려하게 포장된 침략의 광기’를 연다. 니시키에(錦繪)는 근대 일본에서 유행한 다색판화로, 주로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에 대한 왜곡되고 부정적인 인식을 국민에게 전파하고 제국주의 침략 사상을 확산하려는 의도로 제작했다.

전시에는 니시키에 333점과 함께 작품의 왜곡을 바로잡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된다. 전시는 1부 ‘조선을 왜곡하는 니시키에’와 2부 ‘침략전쟁을 부추기는 니시키에’로 구성된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한비 이행도’(연대 미상)는 조선 왕실을 비하한 대표적 작품으로,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청나라 병사 등에 업혀 피란 갔다고 멋대로 추측해 그린 것이다. 1884년 제작된 ‘북경몽침’은 그해 청나라와 프랑스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자 중국이 서양 열강에 의해 잠식되는 모습을 풍자한 것으로, 동양을 경멸했던 당시 일본 지식인들의 정신을 보여 준다. 1890년 근대 일본의 천황주의를 정립하고자 편찬한 어용 역사교과서 ‘고본국사안’도 최초 공개된다. 무료. 041-560-0114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니시키에#제국주의#일제침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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