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함성에 답할 차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4일 12시 23분


코멘트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가 31일 전병헌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울광장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8월 1일 오전 10시 국민과 함께하는 첫 의원총회를 개최하겠다”며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가 31일 전병헌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울광장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8월 1일 오전 10시 국민과 함께하는 첫 의원총회를 개최하겠다”며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4일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파행 등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 함성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어젯밤 우리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위한 국민의 열망을 온몸으로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어젯밤은 민주당이 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대회'를 가리킨다. 장외투쟁을 선언한 민주당의 첫 대규모 대중집회로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 소속의원 112명(전체 127명)이 참가했다.

김 대표는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 살려보고자 광장 나온 국민 눈빛에서 국민의 열정과 분노를 봤다"며 "국민의 함성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 애써 외면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 대표는 "훼손된 민주주의와 민주 질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한시라도 빨리 국민의 명령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국정조사 정상화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하루 전 박 대통령에게 영수회담 제안을 한 것을 언급한 후 "박근혜 대통령만이 현재 상황을 풀 열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짓밟은 국기문란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이 국민과 역사의 준엄한 명령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한 만큼, 끝까지 하나로 뭉쳐 두려움 없이 전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민을 대신한 제1야당 대표의 회담 제의에 일언반구 대꾸조차 없는 것은 참으로 예의 없이 오만한 태도"라며 "이는 야당 무시가 아니라 국민 무시"라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과 관련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영수회담보다 여야 대표 회담이 우선이라는 태도를 갖고 있어 당장 영수회담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