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정원 감독 “어린 선수들 가능성 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3일 2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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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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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무패 행진'이 끝났지만, 수원 블루윙즈 서정원 감독은 침착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서울과 수원의 경기에서 수원은 서울에 1-2로 패배, 지난 2010년 8월 이래 이어져온 서울 전 무패(6승 2무) 행진을 마감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또 최용수 감독에게 축하를 전한다.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라며 운을 뗐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 라커룸 인터뷰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허용한 두 골은 모두 세트 피스 상황에서 수비진이 상대 공격수를 놓치면서 내준 것. 골을 터뜨린 서울의 아디와 김진규는 모두 완벽하게 자유로운 상황에서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특히 김진규는 날아오는 크로스와 골키퍼 정성룡의 움직임을 차분하게 모두 보면서 헤딩을 할 만큼 공간적 여유가 있었다.

이에 대해 서정원 감독은 "워낙 날씨가 덥고 후덥지근해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면서 "서울 수비수들이 요즘 골을 많이 넣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맨투맨 수비에서 상대 선수를 놓친 게 패인"이라고 답했다.

이날 수원은 열세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서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수원은 최근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이적, 정대세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수원은 서정진과 홍철, 산토스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이용래와 오장은이 전반적인 경기 운영을 담당하며 기존의 장신 공격수 위주의 축구와는 전혀 다른 아기자기한 축구를 선보였다.

서정원 감독은 "서울은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에 공간이 많은 팀이다. 서정진이나 홍철에게 제 자리보다는 계속 자리를 바꿔주면서 상대를 교란하라고 했다"라면서 "또 후반에 추평강 김대경 조지훈 같은 어린 선수들을 투입했는데, 아주 잘해줬다. 미래의 수원 삼성에 큰 힘이 되어줄 가능성을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크진 않지만 민첩성이 좋다. 앞으로도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한템포 빠른 패스로 공략하는 축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슈퍼매치의 패배에는 다소의 씁쓸함을 드러냈다. 서 감독은 "그간 슈퍼매치가 워낙 일방적이었는데, 이제 좀더 재미있어질 것"이라면서 "다음 경기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슈퍼매치의 재미를 더 활성화시킬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서정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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