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수비 되고, 방망이 되고…‘슈퍼맨’ NC 권희동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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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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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권희동. 스포츠동아DB
NC 권희동. 스포츠동아DB
NC 권희동(23)은 팀에서 ‘슈퍼맨’으로 통한다. 필요할 때 나타나 타점을 올려주고, 중요할 때 몸을 날려 타구를 낚아챈다. 김경문 감독도 “올 시즌 (권)희동이가 결정적 수비를 가장 많이 했다. 2사 후 타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칭찬해주고 싶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남대에서 4년간 대학리그 최고의 장타자로 활약하다 2013신인드래프트(9라운드 전체 86순위)를 통해 신생팀 NC에 몸담은 신인타자임에도 수비 되고, 방망이 되는 ‘슈퍼맨’으로 맹활약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 ‘허슬 플레이’ 마다하지 않는 아기공룡!

이제 ‘권희동’ 하면 ‘허슬 플레이’가 떠오른다. 중요한 순간 몸을 내던지며 타구를 걷어 올리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보여주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발이 빠른 건 아니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던진다. 예전 (김)현수(두산)처럼 펜스에 부딪혀도 툭툭 털고 일어나서 뛴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권희동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수비실력 때문에 지명순서가 뒤로 밀리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 선수가 1군 무대에서 수준급 수비를 하기까지는 적잖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 수비훈련을 많이 했다. 전준호 (수비)코치님과 개별적으로도 많이 했다”며 “그리고 지금 내가 몸을 사릴 입장이 아니다. 2군으로 내려가는 것보다 허슬 플레이를 하다 다치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다행히 어머니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그는 “어머니를 닮아 타고나기를 통뼈다. 웬만해선 다치지 않는다”며 배시시 웃었다.

● 2사 후 타점이 높다!

권희동은 시즌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불과하다. 그러나 영양가를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2사 후 타점만 봐도 그렇다. 2사 후 타율은 1할대로 낮지만, 타점은 시즌 전체 32개 중 16개나 된다. 볼넷도 12개를 골랐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이닝이 종료될 때, 아군의 찬스가 이어지면 적군의 힘을 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권희동의 집중력이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안 그래도 코치님들이 동점이나 역전홈런이 많다고 칭찬을 해주시는데, 필요할 때 팀에 보탬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뿐이다. 2사 후에는 아무래도 투수들이 방심하지 않나. 또 타석에 들어서면 내 타석을 마지막으로 이닝이 종료되는 게 싫어 뒤로 연결시킨다는 마음으로 집중한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 힘이 아닌 기술로 치는 홈런!

권희동은 ‘홈런타자’다. 벌써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5번타자다운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대학교 때 연세대 에이스였던 (나)성범(NC)이 형을 상대로 안타도 많이 치고, 홈런도 많이 쳤다”며 미소 짓고는 “나는 힘으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스타일의 타격을 하지 않는다. 초등학교(경주동천초)부터 공은 방망이 중심에 타이밍 맞게만 치면 넘어간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초등학교 때부터 훈련했다”고 말했다. 실제 장타자답지 않게 33인치의 짧고, 860g의 가벼운 방망이를 쓴다. 그는 “꾸준히 손목훈련을 한 덕분에 임팩트 순간 손목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세게 치면 오히려 좋은 타구가 안 나오고, 가볍게 쳐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의 타격지론을 털어놓았다.

창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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