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과자 분유… 생활물가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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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이어 업계 1위 서울우유도 우유가격 인상
정부 압박 안먹혀… 줄줄이 오를듯, 요구르트 아이스크림도 인상 예고

우유업계가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강행하고 있다. 정부의 물가단속 움직임에 일부 업체가 주춤하던 분위기는 금세 사라진 모양새다. 이에 따라 분유와 아이스크림, 빵, 과자 등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9일부터 1L들이 우유 가격을 2300원에서 2550원으로 250원(10.9%)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우유는 “원유(原乳·젖소에서 갓 짜낸 우유) 가격이 1일부터 L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12.7%) 올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1일자로 우유 가격을 평균 7.5% 인상하려다 잠정 보류한 동원F&B는 가격 인상시기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편의점에 공급하는 가공유(加工乳·커피우유 등) 가격을 7%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업계 3위인 매일유업은 8일부터 1L들이 우유를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2위인 남양유업은 가격 인상폭 및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중위권 업체들도 가격 인상 검토에 착수했다. 빙그레는 이달 중 우유와 가공유, 발효유를 10% 안팎으로 올릴 예정이고, 롯데푸드는 이달 중순 파스퇴르우유와 요구르트 등의 가격을 평균 7.9% 인상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 말 대형마트 관계자들을 소집해 우유 가격 인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우유업계에는 정부 압박의 ‘약발’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우유업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이 정부가 올해부터 실시하는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른 것이라는 이유로 ‘소신 인상’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제도는 원유 생산비가 오르면 자동적으로 원유 가격을 올리도록 한 것이다. 한 우유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재료인 원유 가격이 올랐는데 우유 가격은 올리지 말라고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항변했다.

한편 우유를 주재료로 하는 빵과 과자, 분유,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곧 연쇄적으로 올라 서민들의 생활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 전문점 아티제는 이미 이달 1일부터 뜨거운 카페라테를 4600원에서 4800원으로 200원(4.3%) 올렸고, 호두넛 쿠키 가격을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26.3% 인상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생활물가#우유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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