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김민종, PD라는 이름의 브랜드

나영석 PD-김민종 PD(왼쪽부터). 사진제공｜tvN·MBC

이젠 스타가 프로그램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났다. 출연자의 이름이 아닌 어느 PD가 연출하고, 어느 작가가 글을 쓰는지 그들의 면면까지 시청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영석 PD는 KBS 2TV ‘1박2일’을 ‘국민예능’ 반열에 올려놓고 1년 반 만에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로 돌아와 ‘역시!’라는 호평을 받으며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나영석’이라는 이름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터라 어떤 프로그램으로 돌아올지 대중의 기대는 컸고 스스로에게는 부담이었다.

우려를 불식시키며 첫 회부터 ‘대박’이었다. 여행이라는 같은 테마로 인해 ‘1박2일’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네 ‘할배’인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젊은 짐꾼’ 이서진의 조합으로 시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여기에 나 PD의 편집력이 방송의 재미를 높이며 그의 ‘이름값’이 드러났다. 방송 직전까지 편집실에서 나오지 않는 스타일의 나 PD는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배경음악 선정은 물론 자막까지 자신의 손을 거쳐 내보낸다.

센스 넘치는 편집으로 인기인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김민종 PD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이지만 ‘느낌표’ ‘무한도전’ ‘세상을 바꾸는 퀴즈’ 등에서 실력을 닦고 ‘진짜 사나이’에서 활약하고 있다.

‘진짜 사나이’는 부대 일정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원하는 대로 촬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재미와 감동 면에서는 여느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출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나오는 자막이나 음악이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면서 재미를 높여준다.

두 프로그램처럼 ‘관찰예능’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편집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현장에서 찍는 것을 중시했다면 현재는 사후처리가 중요해졌다”며 “자막, 음악, CG를 입혀 효과를 극대화하는 과정이 중요해지면서 PD의 역량이 더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