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던 박인비, 후반에 멈칫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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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女 오픈 10번홀까지 6언더… 16번홀 더블보기 등 난조 1R 3언더

힘찬 출발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1일(한국 시간)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 첫 홀에서 티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KB금융그룹 제공
힘찬 출발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1일(한국 시간)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 첫 홀에서 티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KB금융그룹 제공
무난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1일(한국 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개막한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 끝에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산드라 갈(독일),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과 함께 공동 11위다.

10번홀까지 박인비는 쾌조의 샷 감각을 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비가 내렸지만 바람이 약하게 불어 원하는 곳에 공을 정확하게 떨어뜨렸다. 1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홀 4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3번홀(파4)에서는 7m가 넘는 긴 거리의 퍼트를 떨어뜨리며 버디를 낚았다. 이후 4번홀(파4)과 6번홀(파4), 8번홀(파3)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전반 9홀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섰다. 후반 첫 번째 홀인 10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6언더파까지 치고 나간 박인비는 13번홀(파4)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13번홀에서 첫 보기를 기록한 박인비는 16번홀(파4)에서는 한꺼번에 두 타를 잃었다. 세컨드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 박인비는 높은 벙커 턱 때문에 공을 앞으로 보내지 못하고 옆으로 빼내야 했다. 이후 3퍼트를 하면서 더블보기를 했다.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17번홀(파4)에서도 또다시 3퍼트를 해 1타를 더 잃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2라운드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1일 오후 11시 현재 최나연(26·SK텔레콤)과 전미정(31·진로저팬), 스테이시 루이스, 니콜 캐스트레인(이상 미국) 등 4명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는 이들에게 2타 뒤져 있다.

올해 이미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의 골프계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는 현지에서도 큰 관심사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마스터스가 출범한 1934년 이후 남녀 선수를 통틀어 한 시즌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부터 2001년 사이에 메이저대회에서 4연승했지만 한 시즌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지는 못했다. 여자 선수로는 미키 라이트(미국)가 1961년부터 1962년에 걸쳐 역시 메이저대회 4연승을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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