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란보다 에로소설” 관타나모 무슬림 수감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50가지 그림자’ 즐겨

이슬람 테러 용의자들을 수감한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꾸란보다 더 인기 있는 책은 지난해 ‘여성을 위한 포르노’라 불리며 베스트셀러가 된 에로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관타나모 수용소를 돌아본 짐 모런 미국 하원의원은 지난달 31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관타나모 캠프 7에 수감된 재소자들은 꾸란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더 원한다”고 말했다. ‘캠프 7’은 관타나모 수용소 내 최고 보안등급 구역으로 2001년 9·11테러 용의자 5명을 포함해 주로 테러 혐의를 받는 이른바 ‘고위험’ 재소자들이 수감된 곳이다.

영국 작가 E L 제임스가 쓴 3부작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지난해 출판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며 70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성적 유희를 위한 도구로 눈가리개와 쇠고랑 등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지난해 영국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론자인 모런 의원은 최근 버지니아 상·하원 의원들과 수용소를 찾아 재소자들의 실태를 파악했다. 수용소 측은 “고위험 재소자들과 관련해 보편적 사안 외에는 논평하지 않는다”며 이 책과 관련한 모런 의원의 발언에 대해 확인을 거절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관타나무#무슬림#에로소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