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에선 히틀러식 경례한 신학대학생 2명 퇴학 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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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가들, 나치찬양 법으로 금지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식으로 경례하고 유대인을 비하하는 농담을 한 독일 신학대 학생 2명이 퇴학당했다.

바이에른 주 북부 뷔르츠부르크 가톨릭신학대는 지난달 31일 히틀러를 추앙하는 의식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학생들에게 퇴학 조치를 내렸다고 시사주간 슈피겔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이 대학 학생 4명은 올해 4월 히틀러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한 맥주 보관창고에 모여 나치 식 기념행사를 했다. 대학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퇴학 처분을 받은 2명은 히틀러를 흉내 내며 서로에게 히틀러 식 경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나치시절 학살당한 유대인 남녀와 어린이들을 놀리는 말도 주고받았다.

이들 2명은 대학에 아무런 통보없이 4월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신나치주의자들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독일 록 밴드인 ‘프라이빌트’의 콘서트에도 참석했다.

5월 말 신학대 학생들이 이 같은 극우적인 행태를 보였다는 제보를 받은 대학 측은 조사위를 구성해 조사를 벌여 204쪽 분량의 진상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학은 나머지 학생 2명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징계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나치와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찬양을 법으로 금하고 있다. 대학 측은 “우리 대학은 정치적 극단주의와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이런 행동은 가톨릭 성직자로서 봉사하는 삶과 절대로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독일#나치#신학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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