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입장 바뀐 朴-金 장외투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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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여당 열린우리 사학법 개정 강행
한나라 朴대표 53일간 장외투쟁… 金원내대표 양보로 국회 정상화

2005년 12월 서울광장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지도부가 ‘사학법 날치기 통과 규탄’ 집회에 참가했을 때의 모습. 당시 박근혜 당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왼쪽)가 촛불을 들고 있다. 동아일보DB
2005년 12월 서울광장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지도부가 ‘사학법 날치기 통과 규탄’ 집회에 참가했을 때의 모습. 당시 박근혜 당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왼쪽)가 촛불을 들고 있다. 동아일보DB
민주당이 1일 장외투쟁에 돌입하면서 이에 얽힌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묘한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2005년 12월 9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자 이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그달 13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작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은 이듬해 1월까지 이어졌고 국회는 53일 동안 파행했다. 이때 여야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낸 주역 중 한 사람이 김 대표다.

2006년 1월 24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 대표는 그달 30일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와 북한산에서 등산을 겸한 회담을 갖고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안을 제출하면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하고 국회를 정상화한다는 데 합의했다. 새해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겨 지연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여당 원내대표의 과감한 결정이었다.

이는 한나라당 내 ‘장외투쟁 반대파’에게 “성과도 없이 거리에서 시간만 보냈다”는 불만을 사며 위기에 처했던 박 대통령에게는 마지막 출구였다. 반면에 김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양보를 해줬다”는 당내 친노(친노무현) 측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제 두 사람이 처한 위치는 2006년과 정반대다. 민주당 측에선 새누리당의 강공 드라이브 배후엔 청와대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장외투쟁#박근혜 대통령#김한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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