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팀 “아무나 이겨”…하위권팀 “비기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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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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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서정원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최용수 감독-서정원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서울-수원전 스플릿 상·하 리그 키
K리그 팀들 승점 경쟁 엇갈린 속내

7월31일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라운드. 생존을 향한 치열한 승점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관심을 끈 두 경기가 있었다. 바로 수원-부산, 서울-제주전이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유난히 촘촘한 순위 때문이었다. 승점 1∼2점에 스플릿 시스템 상위 리그냐, 하위 리그냐 운명이 엇갈리는 시점에 이들 4개 구단들은 나란히 5∼8위를 마크하고 있었다. 5위 수원은 승점 30, 6위 서울은 승점 29였고 7위 제주와 8위 부산은 모두 승점 28로 팽팽했다. 다 득점과 골 득실에서 제주가 부산을 앞질렀을 뿐이었다.

당연히 상위권 팀들과 중하위권 팀들의 속내는 크게 달랐다.

선두부터 4위 구단들은 하위권과 격차가 좀 더 벌어지길 바랐고, 여전히 가능성이란 측면에서 희망을 보고 있던 하위 팀들은 제주-부산이 선전해주길 원했다.

90분이 흐른 뒤 결과에 반응이 크게 갈렸다. 공교롭게도 상하위권 팀들이 크로스 매치를 벌인 20라운드에서 ‘이길만한’ 팀들이 모두 이기며 상하위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시즌 초반부에는 ‘빨리 격차를 벌려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전력이 약화된 지금은 그런 바람도 접었다”고 밝혔으나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건 틀림없다. 스플릿 상위리그에 안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7위만 8위와 승점 동률을 이뤘고, 6위 이상 팀들은 격차를 벌려 한층 안정감 있는 정규리그 후반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슈퍼매치를 바라보는 각 구단들의 심경은 20라운드 때와는 또 다르다. 여전히 갈 길 급한 홈 팀 서울이나 원정 팀 수원 모두 승점 3을 확보하겠단 의지를 불태우는 반면, 다른 팀들은 양 팀이 사이좋게 비기기를 원한다.

과연 운명의 주말은 어떻게 흘러갈까.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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