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레인, 봄봄봄 표절 논란 로이킴에 사과…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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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레인 로이킴
어쿠스틱레인 로이킴
로이킴의 '봄봄봄'과 표절 파문이 일었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의 가수 어쿠스틱레인이 로이킴에게 사과를 전했다.

어쿠스틱레인은 1일 오전 3시경 자신의 블로그에 "무명가수인 저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 주셨던 많은 네티즌 분들에게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로 시작하는 긴 글을 올렸다.

어쿠스틱 레인은 "로이킴이란 멋진 뮤지션을 지지하시는 분들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젊고 유망한 뮤지션을 보호하려는 그 사랑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라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 시작했다.

어쿠스틱레인은 "저는 멜론·엠넷·벅스·소리바다·올레뮤직 등에 음원을 제공하고 여러분이 다운받으시거나 스트리밍 하신 숫자만큼 매월 업체에서 정산을 받아 생활하는 영세사업자입니다. 현재 100만원 남짓한 돈을 매월 벌고 있습니다"라면서 "여러 업체 중 멜론과 엠넷의 수입이 거의 다라고 보셔도 됩니다. 이렇듯 엠넷은 저에게 너무나 중요한 회사입니다. 로이킴 씨는 그 회사에 소속된 가수이십니다. 또한 저는 CJ E&M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돈을 벌어야하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남편이며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로이킴 팬분들 깊이 헤아리셔서 오해를 푸시기 바랍니다"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어쿠스틱레인은 또 "저는 나쁜 의도를 가지고 음악을 만들지 않습니다. 사랑의 마음을 가득 머금고 진실만을 노래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제가 소송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제가 20대 때 부모님이 소송에 걸리셔서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많이 보셨습니다"라며 "저희 어머님은 그 휴유증으로 인천기독병원 신경정신과 폐쇄병동, 인천 한 병원 신경정신과 폐쇄병동에 두 차례 긴 입원 치료를 받으셨습니다"라고 아픈 가정사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어쿠스틱레인은 "누구를 미워하거나 아프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로이킴 씨가 상처를 받으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보름 가까이 멍한 상태로 아무런 일도 못했습니다. 이제 저도, 정신차리고 다시 제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용서와 배려와 사랑이 가득한 세상이기를 꿈꾸어 봅니다"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어쿠스틱레인은 '봄봄봄'과 '러브 이즈 캐논'의 표절 문제에 대해서는 상세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어쿠스틱레인은 로이킴과의 '봄봄봄 표절 파문'이 더는 확대되지 않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어쿠스틱 레인, 로이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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