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양보다 질” NC 권희동의 성공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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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일 07시 00분


NC 권희동. 스포츠동아DB
NC 권희동. 스포츠동아DB
결정적 한방·호수비로 강렬한 인상

SK 이만수 감독은 31일 문학구장에서 취재진과 전날 경기를 복기하다 NC 권희동(23·사진)의 이름이 나오자 “무슨 슈퍼맨 같다. 우리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닌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30일 SK전에서 3회말 최정의 큼지막한 타구를 외야 오른쪽 펜스를 의식하지 않고 몸을 날려 잡아냈다. 6회초에는 쐐기 솔로홈런까지 때리며 SK를 울렸다.

상대팀 감독에게 ‘천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권희동은 SK만 만나면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타율(0.250)이나 출루율(0.243)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다만 결정적 호수비와 꼭 필요할 때 터트리는 한방으로 SK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권희동이 프로 데뷔 첫해 노리는 것도 바로 이 같은 ‘틈새시장’이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84순위로 NC에 지명된 그는 올 시즌 전만 해도 철저한 무명이었다. 그러나 강인한 근성과 성실한 자세로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어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권희동은 31일 SK전에 앞서 “타율은 2할만 넘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필요로 할 때 꼭 안타를 날리고, 출루하는 것 같다. 타율에 신경 쓰지 않고,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신인 3할 타율은 1998년 삼성 강동우(현 한화)가 마지막일 정도로 어려운 기록이 됐다. 신인으로 타율이라는 ‘사치’를 버리고 출루와 타점이라는 ‘실리’를 택한 영리한 권희동이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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