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로기자의 그린다이어리] 골프장 개별소비세 폐지 향한 협회의 새 발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8월 1일 07시 00분


골프장경영협회 새 수장의 노력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새 회장을 맞은 지 100일이 지났다. 협회는 3월 20일 정기총회에서 박정호 프리스틴밸리골프장 회장을 제16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신임 박 회장의 임기는 3년. 취임과 동시에 그는 ‘개별소비세(개소세) 폐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골프장 입장료에 부과되고 있는 개소세는 2만1120원.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다. 그러나 스포츠 분야에서 개소세가 부과되고 있는 건 골프가 유일하다.

요트, 승마, 스키, 볼링 등은 2000년 모두 폐지됐다. 또 G20 국가 중 유일하게 골프를 사치성 산업으로 취급하고 있다.

골퍼들이 부담하고 있는 개소세는 내국인 카지노(5000원)의 4.2배, 경마장의 23배, 경륜·경정의 62배에 달하고 있다.

골프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은 모호하다. 해외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에게는 격려와 함께 훈장까지 수여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골퍼들에게는 징벌적 중과세를 적용하는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골프장협회는 줄기차게 개소세 폐지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에 박 회장은 개소세 폐지를 위한 첫 발로 단계적 접근법이라는 새 카드를 꺼내들었다. 완전 폐지에 앞서 노령층과 청소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개소세를 면제하자는 내용을 정부에 건의했다.

박 회장은 노령 인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노령층의 복지를 향상하고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선 개소세를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골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시점에서 미래 골프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개소세를 면제하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애인들의 체육 활동 보장 차원에서 개소세 면제를 건의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는 시각, 청각, 지적, 지체 장애인들의 골프 활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협회는 또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골프 대중화에도 더욱 앞장서고 있다.

협회는 7월 말부터 박인비의 그랜드 슬램 달성을 기원하며 회원사 골프장에 현수막을 붙이고 힘을 모으고 있다. 또 박인비가 그랜드 슬램에 성공할 경우 광고 및 홍보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박 회장의 ‘카드’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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