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감추고 싶은게 많이 있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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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패치-겨땀패치-다리털 정리기 등 여름철 콤플렉스 보정 상품 큰 인기

더운 날씨로 ‘쿨비즈룩’(체감온도를 낮춰주는 간편한 근무복장)이 인기를 끌면서 남성의 결점을 보완해 주는 ‘콤플렉스 보정 상품’의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보정 상품의 특징은 신체적 단점을 가려주는 ‘마이너스 보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노출이 많은 여름철에는 신체적 결점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마이너스 보정 상품으로는 유두패치(가리개)와 다리털 정리기, 슬리퍼구두 등이 있다. 키를 커보이게 하는 ‘키높이 깔창’이나 빈약한 몸매를 커버해주는 ‘어깨 뽕’ 등 기존에 인기를 끌던 ‘플러스 보정 상품’과 대비되는 제품들이다. 오픈마켓 11번가의 경우 남성용 마이너스 보정 상품의 6, 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나 늘었다.

유두패치는 여름철 얇은 셔츠 위로 도드라져 보이는 남성의 가슴 부분을 가려주는 물건이다. 요즘 특히 ‘아저씨 러닝’을 받쳐 입지 않고 맨몸 에 셔츠를 입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인터넷에서 반응이 뜨겁다. 주요 인터넷 쇼핑몰의 유두패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3배나 늘었다. 고객들은 부드러운 재질의 접착 패치를 가슴 중요 부위에 붙이기만 하면 돼 편리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색상도 피부색에 가까워 티가 잘 나지 않는다.

다리털 정리기는 반바지를 입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세다. 일본 수입품인 ‘레그헤어 트리머’는 털을 무리하게 뽑거나 완전히 미는 대신 원하는 길이로 자연스럽게 다듬어줘 인기다. 11번가에서 이 제품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배 늘었다.

발 냄새로 고민 중인 남성을 위해 제작된 슬리퍼구두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신발은 앞쪽은 일반 구두와 똑같지만 뒤쪽이 슬리퍼 형태로 만들어졌다. 통기가 잘되는 덕분에 발 냄새 걱정을 잡아준다. ‘겨땀패치’는 여름철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나오는 겨드랑이 땀이 콤플렉스인 남성들을 위한 제품. 머리카락 두께보다 얇은 0.03mm의 투명 필름으로 제작됐으며, 겨드랑이 땀으로 인해 생기는 악취나 습기, 옷의 변색 등을 막아준다.

여름철에는 몸매의 결점을 잡아주는 남성용 보정속옷 매출도 늘어난다. G마켓에서는 흘러내리기 쉬운 뱃살을 압박해 모아주는 남성 전용 복대 ‘메타머슬벨트’의 올해 6, 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몸매와 옷맵시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덕에 결점을 가려주는 보정 제품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유통업체들은 참신한 아이디어의 제품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쿨비즈룩#유두패치#겨땀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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