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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同과 小康과 少康, 그 차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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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同과 小康과 少康, 그 차이를 아시나요

동아일보입력 2013-07-22 03:00수정 2013-07-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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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인 교수 ‘율곡의 눈’으로 풀어 설명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에서 최고의 이상사회를 지칭하는 대동(大同). 예기(禮記)에 묘사된, 나와 남의 구별을 뛰어넘어선 보편적 인류애가 넘치는 사회를 말한다. 요순시대가 이에 해당한다. 이와 달리 신분 세습과 재산 사유화, 전쟁이 있지만 성군의 통치로 삼강오륜의 질서를 확립한 상태를 소강(小康)이라 부른다. 하나라 우왕, 은나라 탕왕, 주나라 문왕·무왕·성왕·주공의 시대다.

대동사회가 으뜸가는 최선의 사회라면 소강사회는 버금가는 차선의 사회다. 중국 대륙을 공산화한 마오쩌둥(毛澤東)이 그 이상향을 대동사회로 포장했다면 자본주의적 개혁을 도입한 덩샤오핑(鄧小平)은 이를 보다 현실화한 소강사회로 선전했다.

하지만 소강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라는 부정적 뉘앙스를 띨 때가 많다. ‘혼란이 그치고 조금 잠잠한 상태’를 소강상태라고 할 때가 그러하다. 유교적 이상향으로 대동사회만을 꿈꿨던 조선시대 이상주의의 산물로, 조선시대엔 다소 이런 부정적 의미의 소강을 소강(少康)으로도 표기했다는 것이 한문학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강정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신간 ‘넘나듦의 정치사상’(후마니타스)에서 이에 반론을 제기했다. 율곡(사진)의 저술을 집대성한 ‘율곡전서’를 검토한 결과 율곡의 대동 개념은 전통적 대동과 소강(小康) 개념을 통합해 왕도(王道)정치의 산물로 확장해 쓴 반면 소강(少康)은 패도(覇道)정치의 와중에서 한 고조와 당 태종의 치세에 비견될 긍정적 통치기라는 별도의 개념으로 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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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율곡의 ‘성학집요’에 등장하는 대동 개념은 전통적 대동 개념은 물론이고 인간 사이에 삼강오륜의 질서를 세우는 소강(小康)의 개념까지 포괄한다.

하지만 율곡 자신은 소강(小康)이란 표현은 한번도 쓰지 않았다. 그 대신 소강(少康)이란 표현을 10여 차례 썼는데 뜻이 크게 셋으로 나뉜다. 첫째는 백성이 ‘다소 강안(康安)함을 느끼는 상태’, 둘째는 중국 하나라를 중흥시킨 6대 군주의 이름, 셋째는 패도정치의 와중에서 빼어난 군주가 ‘그나마 볼만한 정치’를 이룬 상태란 뜻이다.

강 교수는 “동시대 현실을 경장(更張)하려 했던 율곡이 기존 유가의 주요 개념마저 혁신했지만 당대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다”며 “현실의 경장 못지않게 현실을 바라보는 안목의 경장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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