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실천” 정몽구 회장 2000억 사재 또 출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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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재단에 이노션 보유 주식 내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현대차 정몽구재단’에 2000억 원 규모의 사재를 추가로 출연한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그룹 내 광고계열사인 이노션의 지분 36만 주를 정몽구재단에 출연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이노션 주식 전량으로, 이노션 발행 주식의 약 20%에 해당한다. 이노션은 비상장회사여서 정확한 가치는 평가해 봐야 알 수 있지만 업계는 20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복지가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사재 출연을 결정했다”며 “정몽구재단은 이를 소외계층 지원과 미래인재 양성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사재 출연은 이번이 5번째다. 정 회장은 2007년 현대글로비스 주식 92만3077주(약 600억 원)를 정몽구재단에 기부했다. 이어 2008년과 2009년에도 같은 회사 주식 48만7805주(약 300억 원)와 51만2821주(약 600억 원)를 같은 재단에 추가로 출연했다. 2011년엔 현대글로비스 주식 247만3197주(약 5000억 원)를 한꺼번에 내놓기도 했다. 정 회장이 4차례에 걸쳐 내놓은 주식은 출연 당시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5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2000억 원을 더하면 정 회장의 총 출연금은 85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정 회장은 검찰의 비자금 혐의 수사가 진행되던 2006년 “향후 7년 내에 총 84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몽구재단은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11월 설립됐다. 2011년 12월 ‘현대차 정몽구재단’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 재단은 교육,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 분야는 크게 △미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특별기획 사업 등으로 나뉜다. 저소득층 학생 교육비 지원, 소외계층 의료 지원, 다문화가족 및 북한 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복지사업 등을 펴 왔다. 최근에는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과 문화예술 전공학생 지원 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정몽구재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나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이번 추가 사재 출연 재원도 재단 이사진 협의를 거쳐 이 같은 취지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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