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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인사이드] ‘맞아야 사는 남자’ 추신수, 맞아도 너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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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인사이드] ‘맞아야 사는 남자’ 추신수, 맞아도 너무 맞아

동아닷컴입력 2013-06-28 07:00수정 2013-06-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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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동아닷컴DB

■ 몸에 맞는 볼 ‘死구’

ML 1위 추신수, 슬럼프에도 출루율 유지
전설의 사구왕? 287번 맞은 휴이 제닝스

死구, 부상·실명 위험…최악엔 사망까지
다저스-애리조나 난투극도 사구로 촉발


‘몸에 맞는 볼’은 투수가 던진 공에 타자가 맞는 것을 의미하는데, 과거 ‘데드볼’이라는 잘못된 영어로 쓰이기도 했다. 타자의 몸은 물론, 방망이를 제외한 타자의 장비에 맞는 것도 포함된다.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난투극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부분은 몸에 맞는 볼과 연관돼 있다. 류현진이 속해 있는 LA 다저스의 경우 올 시즌 2차례 벤치 클리어링을 펼쳤는데, 모두 잭 그레인키가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 4월 12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그레인키가 던진 공에 왼쪽 어깨를 강타당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중심타자 카를로스 쿠엔틴이 마운드로 달려나가 마치 들소들이 정면충돌하는 것처럼 몸싸움을 벌였다. 왼쪽 쇄골 골절상을 입은 그레인키는 34일 후에나 복귀해 다저스 전력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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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정확히 2개월 뒤인 6월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다저스의 경기에선 무려 5개의 사구가 오간 끝에 6명이 퇴장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6회말 애리조나 투수 이언 케네디가 던진 공이 다저스의 희망 야시엘 푸이그의 코를 스치는 일이 발생하자, 7회초 곧바로 그레인키가 상대 포수 미겔 몬테로의 등을 맞혔다. 사단은 7회말 벌어졌다. 2-2 동점 상황에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사 후 그레인키를 타석에 내보냈다. 7회초까지 98개의 공을 던졌고, 이전 이닝에서 빈볼 시비로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그레인키를 대타로 교체하지 않은 매팅리 감독의 판단 미스였다. 먹잇감을 포착한 케네디의 손을 떠난 공은 그레인키의 왼쪽 어깨 부위를 때렸다. 순간 양 팀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몸싸움에 가세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졌다.

27일 현재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는 무려 20개의 사구를 기록해 메이저리그(ML) 전체 1위에 올라있다. 2위 스탈링 마르테(피츠버그 파이어리츠)보다 6개나 많다. 최근 슬럼프인 추신수의 타율은 0.269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출루율은 0.419로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0.460), 조이 보토(신시내티·0.437)에 이어 ML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볼넷(54개)과 사구(20개)를 더한 4사구가 안타(76개)보다 2개밖에 적지 않아 4할대의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다.

사구가 성립되려면 타자가 피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극히 드문 일이지만, 몸에 볼을 맞고도 1루로 나가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1968년 6월 1일 40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던 다저스 돈 드라이스데일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딕 디이츠를 맞혀 밀어내기 점수를 줄 뻔했다. 그러나 해리 웬델스테트 주심은 타자에게 피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몸에 맞는 볼 대신 그냥 볼을 선언했다. 계속 타격을 한 디이츠는 좌익수 플라이로 잡혔고, 실점 위기를 넘긴 드라이스데일은 당시 최고인 58.2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사구를 가장 많이 얻은 선수는 휴이 제닝스로 1891년부터 1903년까지 무려 287차례나 맞았다. 2007년 은퇴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프랜차이즈스타 크레이그 비지오는 285번 공에 맞아 2개차로 타이기록 수립에 실패했다. 단일시즌 기록도 역시 제닝스가 보유하고 있는데, 1896년 51차례나 맞았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치명적 흉기나 다름없다. 1920년 8월 17일 칼 메이스(뉴욕 양키스)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은 레이 채프먼(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은 바로 다음 날 사망했다. 1967년 8월 19일 잭 해밀턴(캘리포니아 에인절스)의 강속구에 왼쪽 눈을 맞은 토니 코니질리아노(보스턴 레드삭스)는 거의 실명할 뻔했다. 1년 넘게 공백기를 가진 코니질리아노는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1995년 9월 29일 커비 퍼킷(미네소타 트윈스)은 데니스 마르티네스(인디언스)가 던진 공에 얼굴을 맞아 턱뼈와 이가 두 개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퍼킷은 재기를 노렸지만 후유증 탓에 끝내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2006년 4월 2년제 대학팀간 경기에서 발생한 사구는 법정소송으로까지 번졌다. 캘리포니아주법원은 “부상을 입힐 목적으로 공을 던졌다고 해도 야구라는 종목이 그런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피고의 손을 들어줬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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