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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백화점업계 “일본서 해답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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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백화점업계 “일본서 해답 찾아라”

동아일보입력 2013-06-20 03:00수정 2013-06-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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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자릿수 성장 이룬 日백화점 단기연수 바람
허미란 현대백화점 핸드백 바이어(오른쪽)가 발굴해 1월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 핸드백 브랜드 ‘뽐므델리’ 매장. 서울 인사동을 즐겨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가치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끝에 입점을 결정했다. 현대백화점 제공
지난해부터 성장이 크게 둔화되면서 위기의식이 높아진 국내 백화점업계가 다시 ‘일본 배우기’에 나섰다. 불황에 알뜰하게 소비하는 ‘가치소비족’의 증가가 맞물려 저성장기에 돌입한 가운데 우리보다 한발 앞서 이를 극복한 일본 사례를 배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국내 백화점들은 설립 초기에 운영 전반의 노하우를 일본 백화점업계에서 대거 벤치마킹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일본이 고령화와 저성장을 겪으며 백화점 매출이 크게 꺾였고 반대로 국내 백화점들은 호황기를 누리면서 ‘일본 배우기’가 다소 주춤해졌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이른바 ‘아베노믹스’ 효과로 고가 제품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일본 백화점들의 매출이 다시 두 자릿수까지 뛰어올랐다. 송효정 현대백화점 유통연구소 연구원은 “일본 백화점들이 정체기에도 조용히 혁신을 거듭했던 것이 경기가 다시 살아났을 때 소비자들을 재빨리 공략할 수 있는 비결이 됐다”며 “국내 백화점들이 배울 포인트가 많다”고 말했다.

기업대학인 현대백화점 유통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바이어와 매장 영업담당자 32명은 지난달 5일간 일본 도쿄와 오사카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한큐백화점 남성관이 아로마숍과 마사지숍을 운영하면서 백화점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례 등을 눈여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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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도 일본 단기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해 최근 식품 담당 임직원 30명을 일본에 파견했다. 20∼22일에는 의류 담당 임직원 35명을 추가로 보낸다. 이들은 각각 이탈리아 식재료 마켓인 이틀리(EATLY)를 방문하고 오프닝세리머니 등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패션 편집매장을 둘러보는 등 ‘일본 뜯어보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 백화점들의 경영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2009년 이후 줄곧 단일 점포 기준으로 전 세계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세탄백화점 신주쿠점과 일본 백화점 중 실적이 꼴찌였다가 최근 4년간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한큐백화점 우메다점을 연구한다.

일본인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벤치마킹하고 나선 사례도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점차 깐깐한 일본 소비자들과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일본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영감을 얻어 발굴한 틈새 상품이 잇달아 히트를 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장어가죽 핸드백 브랜드 ‘뽐므델리’를 1월 무역센터점에 유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품질과 디자인은 우수하지만 가장 비싼 제품이 40만 원대로 백화점 핸드백군에서 가장 싼 편이라는 점이 한국의 ‘가치소비족’들에게 잘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건모 가정용품 바이어는 인사동길에서 일본인들에게 잘 팔리는 ‘패션 돋보기’를 다음 달 초부터 백화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 바이어는 “베이비부머 관련 시장이 우리보다 더 큰 일본에서 통하는 제품이라면 국내 실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현대백화점#허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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