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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3세대 건강검진 똑똑한 스마트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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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3세대 건강검진 똑똑한 스마트 시스템!

동아일보입력 2013-06-19 03:00수정 2013-06-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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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도착부터 검진·결과통보까지…
RFID칩·태블릿PC·스마트폰 앱으로 최첨단 서비스
1995년 전 국민을 상대로 건강검진제도가 시행된 이래 20여년 만에 종이, 문진표 등이 사라진 스마트 검진 시대가 열렸다. 건강검진을 받는 고객이 RFID 칩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건강검진 동선, 내용, 대기 시간 등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의료진이 태블릿PC, 스마트폰을 이용한 건강검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건강검진 기관에 도착하면 먼저 상당한 분량의 문진 질문지를 작성해야 한다. 의사의 ‘형식적인’ 상담이 이어진다. 고객은 사전에 안내요원이 지정한 순서에 따라 검진을 받는다. 고객이 직접 검진 기록지를 들고 다녀야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검진기관은 대체로 이런 풍경이었다. 올 6월. 서울의 한 스마트 건강검진센터의 모습은 확연히 달랐다.

병원에 도착한 직후 신용카드보다 작은 크기의 무선주파수인식(RFID) 칩을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검진 동선, 대기시간, 검진 내용 등이 수시로 개인 스마트폰으로 전송됐다. 문진 질문지도 스마트폰을 통해 작성했다. 스마트폰이 없는 고객에게는 태블릿PC를 빌려줬다.

RFID 칩만 몸에 지니고 있으면 검사실 주변에 갔을 때 내 이름이 자동으로 전광판에 떴다. 검사실 앞에서 번호표를 뽑거나 이름을 등록하지 않아도 됐다. 검사실에 사람이 몰리면 검진 동선이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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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건강시대가 화두다. 건강검진은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이 됐다. 많은 사람이 행복의 조건으로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매년 비용을 들여 종합건강진단을 받는 것이 더이상 사치가 아닌 시대가 온 것이다.

건강검진이 시작된 것은 1922년 미국에서다. 당시는 값비싼 검사를 하는 일은 드물고 혈압 측정, 간단한 혈액검사, 유방 촬영 등 기본적인 검사를 시행했다.

우리나라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 1989년 전국민 건강보험 제도가 시작됐다. 건강보험 재정으로 전 국민을 상대로 건강검진을 시행한 것은 1995년. 이 시점을 전후해 국내에도 건강검진이 본격화했다.

전문가들은 이 무렵을 ‘건강검진 1세대’로 규정한다. 경제 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아지자 대학병원들도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내놓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 검진은 단순한 질병 진단 영역을 넘어 토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병원들은 진료의 연장선상에서 머물던 건강검진에 ‘평생 건강관리’란 개념을 입혔다. 다양한 검진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도 이때다. 유방암, 부인암, 폐암, 뇌중풍(뇌졸중), 폐, 심장 등 특화된 정밀 프로그램들이 제공했다.

1박 2일이나 2박 3일간 숙박하며 검진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나왔다. 비용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검진 프로그램도 출시됐다. 대학병원들이 앞 다퉈 검진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다. 병원 간 검진 경쟁은 치열해졌다.

최근 들어 검진 서비스가 3세대로 진화했다. 바로 스마트 검진이다. 이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분당서울대병원이다. 이 병원은 검사실에 도착해 자신의 칩을 태그하면 정보가 등록되는 자동화 시스템을 이미 시행 중이다.

건강검진을 받은 한 환자의 스마트폰 화면. 다음 검사내용, 검진 대기 시간 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은 이보다 진화된 지능형 RFID 기기를 개발해 이달부터 검진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

환자 본인의 스마트폰 또는 병원에서 대여 받은 스마트 기기를 RFID 칩과 연동시켜 검진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검사 결과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달받게 된다. 병원과 환자의 소통에 중요한 전기가 이뤄진 것이다.

김재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장은 “스마트 검진 시스템은 검진 내내 비서가 실시간으로 환자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검진자와 병원의 쌍방향 소통을 높여 소비자 맞춤형 검진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강검진이 진화를 거듭하는 가운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한다. 건강진단에서 시행하는 검사는 수많은 의학적 검사들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종합검진이 자신의 건강에 관하여 모든 것을 평가해 준다고 맹신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럴 경우 오히려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무릎이나 어깨 등 관절이 아픈 환자는 정형외과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개의 건강진단에는 뼈나 관절의 X선 촬영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두통, 요통, 피로, 어지럼증, 손발 저림 등의 증상도 건강진단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 건강의학센터장은 “건강검진의 진화는 분명 현대인들에게 축복이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건강관리의 조력자일 뿐 결과가 잘 나왔다고 본인 건강에 대해 맹신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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