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朴대통령 “지역개발 우선순위 따라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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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악수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5일 대구수목원에서 열린 ‘제18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나오다 차에서 내려 시민들과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일일이 악수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5일 대구수목원에서 열린 ‘제18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나오다 차에서 내려 시민들과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5일 당선 후 처음으로 ‘정치적 고향’ 대구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서울로 이사를 갔으며 정치에 입문한 뒤 달성군에서 4선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수목원에서 열린 ‘환경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대구에서만 4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중 3개는 옛 지역구인 달성군에서 열렸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비에서 개최된 대구경북 지역 주요 인사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고향의 여러분을 모시고 좋은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며 “작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 지역구를 떠나며 반드시 좋은 나라를 만들어 기대와 성원에 어긋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달성군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은 자리에선 “일을 하다 보면 힘들고 어려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 그때마다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시고 격려해 주시던 어르신들 모습을 떠올리면서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 시절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대구 국가산업단지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개발과 투자는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마련해 우선순위에 따라 추진해 나가겠다”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중 문제가 있는 사업 외에는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사각지대에 대해 적정 수준의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발표한 ‘공약가계부’에서 SOC 사업이 대폭 축소되면서 지역 공약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을 감안한 발언이다.

이날 대구에는 반년 만에 고향을 찾은 박 대통령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박 대통령은 대구수목원에서 국가산업단지로 이동하던 중 도로를 메운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뒤 즉석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예상치 못한 일이어서 경호원들이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찬 후 노인복지회관으로 이동 중에도 인파가 모여 박 대통령이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었다. 아이를 업은 할머니가 손을 잡기 위해 도로로 뛰어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100일 직후 고향을 찾은 것을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는 국정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많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방경제가 다 어렵고 힘들지만 대구 쪽도 만만치 않다”며 “고용을 창출하고 지방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국가산업단지 완공’이라는 계기가 마련됐으니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채널A 영상]朴 대통령, ‘정치 고향’ 첫 방문…지역경제 활성화 약속


#박근혜#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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