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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얼굴의 카리스마… 하우스 선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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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얼굴의 카리스마… 하우스 선글라스

동아일보입력 2013-05-16 03:00수정 2013-05-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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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독특한 소량생산 아이웨어
셀럽-패셔니스타들 열광하는 까닭
레트로(복고) 열풍 속에서 선글라스의 디자인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패션과 매치해 드라마틱한 스타일을 연출하거나 전체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는 선글라스들이 속속 출시 중이다. 사진은 모스키노의
화이트 선글라스. 인터패션플래닝 제공
“심플한 옷을 입고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선글라스를 끼면 그 자체로 포인트가 되죠.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는 얼굴을 많이 가려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디자이너 고태용 씨는 선글라스를 즐겨 쓴다. 선글라스는 여름철 자외선을 가려주는 보호기능 이외의 장점도 많은 패션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스타일에 포인트가 될 뿐 아니라 타고난 얼굴형을 보완해주는 효과도 있다.

선글라스는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 주기에 영화 속 캐릭터를 잡는
트락션 by C군컴퍼니
데도 요긴하게 쓰인다. 만약 ‘영웅본색’에서 저우룬파(周潤發·주윤발)가 선글라스 없이 성냥개비만 잘근잘근 씹었다면? 레옹에게 특유의 동그란 선글라스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가수 싸이가 선글라스 없이 강남스타일 말춤을 췄다면 그만의 강렬한 인상을 세계인에게 남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싸이 자신조차도 “선글라스를 써야 외국 팬들이 알아본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인지 선글라스를 쓰면 뭔가 들뜨게 된다. 여러 가지 패션 아이템 중에서 선글라스처럼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새로운 사람으로 변신한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드물다. 올여름에는 색다른 선글라스를 골라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보자.
왼쪽부터 두꺼운 프레임이 특징인 독일 브랜드 ’쿠보라움’, 레옹을 연상시키는 동그란 테가 특징인 미국 브랜드 ’액티비스트’ 제품. C군컴퍼니, 엠투아이티씨 제공
▼ 불에 그슬린 ‘테’에 보석 알알이… ‘서프라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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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아이웨어의 부상

‘3.1 필립림’
한때 그런 게 유행이었다. 100m 밖에서도 보일 법한 커다란 브랜드 로고, 복부인처럼 반짝이는 주얼리 장식. 하지만 요즘은 로고보다는 디자인이 우선이다. 유행 핸드백에서 로고가 점차 사라지듯이 선글라스에서도 로고보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제품들이 하우스 아이웨어 브랜드다. 일반적으로 하우스 아이웨어는 소량생산 시스템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을 뜻한다. 해외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가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일상용품처럼 자리 잡으면서 엄격한 품질관리와 소량생산, 뚜렷한 디자인 정체성이 특징인 하우스 아이웨어 브랜드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우스 아이웨어의 소량생산 시스템은 버닝(burning)기법(안경테를 불에 그슬리는 것)과 섬세한 비즈 장식 같은 디테일로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원동력이 된다.

감이 안 온다면 고(故) 스티브 잡스의 안경을 떠올려보자. 그가 생전에 자주 썼던 무테안경은 독일 하우스 아이웨어 ‘르노’ 제품이다. 르노는 제르노트 린드너라는 안경 수집가가 17세기부터 내려오는 역사 속 클래식 안경 디자인에 영감을 얻어 1991년 만든 브랜드다. 안경의 부속품 하나하나를 손으로 만든다. 손으로 만든 나무 안경 케이스도 유명하다. 르노의 선글라스도 클래식한 라인을 기본으로 한다. 비행기 조종사 스타일의 선글라스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쿠보라움’ 등의 하우스 아이웨어를 수입 판매하는 채규복 C군컴퍼니 대표는 “대중과 차별화된 제품을 찾던 셀러브리티들이 하우스 아이웨어를 즐겨 쓰기 시작했고, 이들이 국내외의 트렌드를 이끌면서 이제는 대중도 하우스 아이웨어에 주목하고 있다”며 “알 만한 고급 패션 브랜드가 안경을 전문으로 하는 하우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카피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수입 회사들도 새로운 하우스 브랜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룩소티카 코리아는 ‘올리버 피플스’를, C군컴퍼니는 쿠보라움과 ‘레나 호섹’ ‘브라운 클래식’을 국내에 선보였다. 한국 브랜드도 있다. ‘젠틀 몬스터’와 ‘그라픽 플라스틱’이다.

쿠보라움은 모델 겸 배우 이종석과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이종혁 등이 착용한 모습이 미디어에 노출돼 화제가 된 브랜드다. 눈에 띄게 두툼한 테가 특징이다. 채 대표가 이탈리아 박람회의 작은 공간에 전시된 제품을 보고 ‘이거다’ 싶어 들여와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다. 채 대표는 “선글라스 성수기인데도 쿠보라움은 1000개밖에 팔지 못했다. 수량을 더 달라고 해도 제품의 희소성 때문에 독일 본사에서 물량을 풀지 않기 때문”이라며 “세계적으로 소량생산되는 수제 안경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인기 브랜드의 물량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쿠보라움은 이번 시즌에는 색다른 한정판 선글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경테를 불에 그슬려 입체감을 살렸고, 접합 부분이 없는 듯 보이는 프레임이 돋보인다. 하반기에는 불에 그슬린 안경테에 주얼리로 장식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렌즈가 포인트가 되는 제품도 있다. 바이올렛 컬러를 연상시키는 ‘미러 렌즈’를 사용했다.

엠투아이티씨가 수입하는 ‘액티비스트 아이웨어’는 미국 브루클린에서 디자인해 일본에서 수작업으로 제조되는 독특한 브랜드다. 브루클린의 스트리트 감성을 담은 만큼 브루클린의 지역번호 ‘718’에 맞게 718개만 한정 생산 된다. 특수 기술로 만든, 두 갈래로 나뉜 다리 부분은 프레임의 무게를 분산시켜 준다.

드라마틱 효과

눈이 나쁜 사람들은 선글라스를 고를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 새 선글라스에도 도수를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나온 제품이 바로 클립형 선글라스다. 도수 안경에 선글라스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다.

클립형 선글라스를 ‘아저씨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하우스 아이웨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 아이템으로 충분히 쓸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클립형 선글라스가 나와 있기 때문이다. 클립형의 안경 프레임은 대개 라운드형이라 각진 사람들의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강점이 있다. 프랑스 하우스 아이웨어 브랜드 ‘트락션’은 반투명한 느낌을 주는 브라운 컬러에 표범 무늬가 선글라스 전체에 프린트된 모델 ‘암브레’를 내놓았다.
‘겐조’
안경다리만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줄 수도 있다. 패션 브랜드 ‘겐조’는 이번 봄여름 시즌에 아시아의 정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겐조의 타이거 플라워 디테일 선글라스는 반투명한 PVC 소재를 사용하고, 안경테 윗부분에 타이거 플라워 프린트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겐조 로고 플레이 선글라스는 로고인 ‘KENZO’를 모티브로 한 화려한 팝 컬러의 프레임을 자랑한다.

C군컴퍼니가 수입하는 ‘레나 호섹’은 안경다리에 금색 소총 장식이 돼 있는 선글라스를 내놓고 있다. 왼쪽에서 보면 소총이 앞을 향해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검은색의 깔끔한 프레임에 강렬한 금색 소총 장식이 이질적인 소재의 조합을 뜻하는 ‘믹스&매치’를 느끼게 해준다.

여성스러운 드라마틱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레드모아젤’ 컬렉션이 답이 될 수 있다. 런웨이에서 선보인 제품으로 프레임이 나비 모양으로 돼 있다. 눈썹 모양인 선글라스 윗부분은 왼쪽 오른쪽이 비대칭으로 장식돼 있다. 고급스러운 세부 장식과 입체적인 느낌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정면의 색상은 장인들이 손으로 직접 칠했다. 이는 투명한 안경다리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려준다. 투명한 안경다리 안에는 금색으로 작게 ‘CD’라는 로고가 쓰여 있다.

왼쪽부터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의 캣아이 선글라스, ‘라코스테 L!VE 디저트 풀 파티’에 참석한 알렉사 청의 핑크빛 큐트 선글라스. 인터패션플래닝, 라코스테 제공
▼ 안경다리 극적으로 춤추고… 레트로풍 파워 과시 ▼


레트로 열풍

한편 올해도 복고풍 선글라스의 열풍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얼굴을 뒤덮을 듯한 오버사이즈, 김구 선생을 떠올리게 하는 동그란 클래식 안경테, 다채로운 색깔로 멋을 낸 두꺼운 테는 모두 레트로의 영향을 받은 아이템이다.

디자이너 고태용 씨는 “동그란 프레임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정말 원 모양의 제품을 선택하기보다 사각과 원의 중간 정도의 적당한 제품을 쓰는 게 멋스럽다”고 말했다.

고 씨는 호주 아이웨어 브랜드 ‘르 스펙스’와 함께 캣아이형, 라운드형 등 다양한 형태의 선글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르 스펙스는 아이웨어를 매년 300만 개 이상 팔고 있는 호주의 대표 브랜드다. 올해에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의 고태용 씨와 협업해 화제를 모았다. 이 협업 제품은 올해 8월 시판될 예정이다.

‘질 샌더’의 화이트 선글라스. 룩 옵티컬 제공
질 샌더, 모스키노는 하얀색 뿔테 선글라스로 레트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색으로 통일하는 ‘올 화이트룩’이 대세인 만큼 하얀색 뿔테 선글라스는 화이트 룩 스타일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마크제이콥스는 와이드한 캣아이 모양의 아세테이트 선글라스를 선보이고 있다. 1960년대 레트로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한 이 선글라스의 경첩 부분 장식은 마크 제이콥스의 자물쇠 모양의 핸드백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안경다리가 아시아인에게 맞도록 특별하게 조절돼 있어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검은색, 보라색, 갈색, 파란색 제품이 나와 있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디자인만큼이나 렌즈의 색상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패션안경매장 ‘룩 옵티컬’ 관계자는 “색상이 너무 진한 렌즈보다는 75∼80% 정도의 회색이나 갈색 계통의 렌즈가 일상생활에서 쓰기 좋다”며 “갈색 렌즈는 시야를 선명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100% 자외선을 차단하는 멀티 코팅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주 아이웨어 브랜드 ‘르 스펙스’와 한국 디자이너 고태용 씨가 협업해 만든 선글라스. 올해 8월 시판될 예정이다. 르 스펙스 제공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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