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점 쇼크’ 신세계百 “광주점은 뺏길 수 없어” 5000억 주고 20년 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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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이 건물을 빌려서 쓰고 있는 점포 지키기에 나섰다. 매출 4위 점포였던 인천점을 롯데백화점에 빼앗긴 ‘인천점 쇼크’ 이후 기존 점포의 임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광주신세계는 29일 건물주인 금호터미널과 백화점 건물·터 임대차 계약을 2033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는 안정적인 영업권을 얻기 위해 기존 계약 보증금 270억 원에서 5270억 원으로 올려 주기로 했다. 보증금 5000억 원을 한꺼번에 주는 대신 연매출의 1.6%에 해당하는 80억 원가량의 연간 임차료는 없어졌다. 월세에서 전세로 바꾼 셈이다. 신세계 측은 “광주신세계가 보유한 현금 3000억 원에 나머지 2000억 원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충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가 지급하기로 한 보증금 5270억 원은 광주신세계 총자산 4310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신세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광주점 영업권 확보에 나선 것은 임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2015년 임대차 계약 만기 예정인 신세계 광주점은 광주 지역 시장점유율이 38%에 달해 경쟁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점포였다. 2011년 대한통운과 함께 금호터미널이 묶여서 시장에 나왔을 때 롯데쇼핑이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금호터미널이 매물에서 빠지면서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앞서 신세계는 서울 강남점이 입점한 센트럴시티의 지분 60.02%를 1조250억 원에 사들였고, 최근엔 인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4%를 2200억 원에 인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센트럴시티 지분 인수와 광주점 임대차계약 연장으로 현재 남은 임차 리스크는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세계#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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