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레드냅 감독 승률 18% 최악 중의 최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29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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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실낱같던 희망고문이 끝났다.

QPR은 28일 마데제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45라운드 경기에서 꼴찌 레딩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강등을 확정지었다. 3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17위 애스턴 빌라(34점)와 9점, 18위 위건(32점)과 7점 차이가 나지만 두 팀이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QPR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강등된다. 이날 박지성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장했고 윤석영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최악의 팀들의 맞대결다운 경기였다. 선수들은 잦은 실수와 무기력한 경기로 자신들이 왜 강등 1순위였는지 증명했다. 몇 차례씩 잡은 찬스마저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족으로 날려버렸고, 미드필더들은 패스 미스를 남발했다. QPR은 이날 평소와 달리 측면공격수가 없는 4-4-2 전술을 올 시즌 처음 시도하면서 더욱 어려운 경기를 만들어갔다. 답답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해리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에게 몸 풀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지난 경기에 이어 박지성은 후반전 내내 벤치를 지키며 팀의 강등 확정을 바라봐야만 했다.

●강등보다 심각한 레드냅의 말말말

레드냅 감독이 경기마다 선수 탓과 변명을 늘어놓더니 최근에는 급기야 구단 내부의 문제들을 폭로하며 팀을 흔들고 있다.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는 선수단 내분이 실재했으며 무능한 고액 연봉 선수들이 원흉이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또 계약이 남은 선수들 때문에 다음 시즌 구상이 힘들다는 발언까지 내뱉었다.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책임감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영국 현지 언론들 역시 레드냅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렸다. 런던 지역지 ‘트리니티 미러’의 폴 워버튼 기자는 “레드냅의 최근 언론 대응은 이해할 수 없다. 상처 받은 팀을 더욱 망치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레드냅 승률 18% 최악 중의 최악

레드냅의 ‘괴짜’다운 행동을 제외하더라도 과연 감독으로서의 성적은 어떨까? 현재까지 레드냅이 QPR에서 치른 경기는 22경기. 승리는 겨우 4번, 승률은 고작 18%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최악의 감독이라고 평가 받던 전 QPR 감독들에 비해서도 낮다. 전 QPR 감독들인 마크 휴즈와 닐 워녹의 승률은 똑같이 20%였다. 또한 22경기에서 무득점 경기는 무려 10경기였다. 전술과 선수의 활용 역시 불안정했다. 일관된 선발진과 전술이 없었다. 중원에서 박지성과 음비아의 조합으로 팀이 안정을 되찾는가 싶었지만 계속 변화를 시도했다. 강등 탈출에 목숨을 걸어야 했던 최근까지도 박지성, 제나스, 그라네로, 션 데리 등 팀의 중추인 중앙미드필더를 계속 바꾸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런던(영국) | 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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