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지리산 학교에서 서울 대치동 강의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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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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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동패중 학생들이 EPSi 수업을 듣는 모습. CK에듀플랫폼 제공
경기 파주시 동패중 학생들이 EPSi 수업을 듣는 모습. CK에듀플랫폼 제공
정규 수업만으로 지도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전국 중고교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 소도시나 농·산촌 지역의 경우 방과후 학교를 운영할 강사나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학생들이 교육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곳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과 모바일 통신기술을 활용해 교육 소외지역의 학교에서 서울 유명 입시강사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주목 받고 있다. 스마트러닝 플랫폼 교육업체 ㈜CK에듀플랫폼이 경남 산청 지리산고등학교, 인천 강화 산마을고등학교 등 전국 고교에서 진행 중인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EPSi’가 대표적인 사례.

최영규(최강) CK에듀플랫폼 대표
최영규(최강) CK에듀플랫폼 대표
교육방송(EBS)과 강남구청 수능방송의 사회탐구 강사로 활동한 바 있는 최영규(최강) CK에듀플랫폼 대표는 “교육 소외지역 학생들이 별도 사교육비 지출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면서 “EPSi의 경우 교육방송(EBS), 강남구청 수능방송, 메가스터디, 대치동 학원가 강사가 진행하는 실시간 강의를 서울 대치동 학원가 수강료의 10분의 1 수준인 월 3만 원대 비용으로 매주 4시간씩 수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전국 동시 성적집계… 질문·응답도 ‘생방송’으로

EPSi 방과후 학교 수업에서 지도하는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과 논술. 수업은 서울의 스튜디오와 전국 각 지역의 교실을 하나로 묶어 △핵심개념강의(온라인) △클리닉수업(현장) △형성평가 실시(현장) △성적수집 및 채점결과 발송(스마트폰) △해설 강의(온라인) 등 총 6단계로 진행된다.

성적수집 및 결과전송은 각각 스마트폰용 앱과 e메일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 최 대표는 “학생이 형성평가 답안을 OMR카드에 표시하면 현장의 클리닉 교사가 5분 내로 이를 스마트폰 앱으로 인식해 본부에 전송한다”면서 “학생들은 전국 수강생의 성적을 종합해 도출한 개별 성적분석표와 오답문제, 오답 유사문제를 개별 e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수강생의 학습효과를 보장하려면 학생들의 취약점을 바로바로 보완해주는 기능은 필수. EPSi는 형성평가 문제 중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제를 중심으로 해설 강의를 진행한다. 최 대표는 “마치 라디오에서 청취자들이 보낸 메시지에 진행자(DJ)가 실시간으로 답하듯 EPSi에서는 전국 학생들이 보내오는 실시간 질문을 강사가 직접 읽어주며 해설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을 수강 중인 김정운 군(경남 지리산고 3)은 “보통 온라인 강의는 사전 녹화된 것을 보게 되고 질문은 별도 게시판에 올려야 하는 반면 EPSi는 질문 전송과 해설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마치 현장 강의를 듣듯 궁금한 점을 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강·숙제 진행, 학부모가 실시간 체크 가능


EPSi의 또 다른 특징은 자녀의 학습 진행상황을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는 점. 최 대표는 “EPSi는 학생이 방과후 학교 수업을 마친 뒤에도 e메일로 전송된 문제를 모두 풀고 해설까지 들어야 하루 학습이 완료되도록 설계됐다”면서 “숙제 진행 여부와 수업시작·완료, 성적 등이 모두 5차례 문자 메시지로 학부모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대표는 “전국 학교 현장과 서울의 스튜디오를 하나로 연결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6단계 교수학습 모델’과 ‘방송·통신 융합형 OTS(온라인평가시스템)’의 특허 출원을 지난해 마친 상태”라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과 스마트 통신기술을 이용한 ‘고품질 저비용’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인 EPSi가 현 정부가 강조하는 ‘창의 교육’, ‘공교육 정상화’의 목표를 함께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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