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 “나와 젊은 연주자들, 올림픽 정신으로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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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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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서울 예술의전당서 내한공연… 한국인 3명 포함 제자 14명과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는 “젊은 연주자들이 자신만의 목소리와 음악적 관점을 찾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크레디아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는 “젊은 연주자들이 자신만의 목소리와 음악적 관점을 찾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크레디아 제공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50)는 13세 때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바이올린 여제(女帝)’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주와 음반 녹음 스케줄이 빼곡하게 잡힌 스타 연주자이면서도 음악계와 사회에 기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존경받는 예술가다.

무터는 6월 14일 젊은 연주자 14명을 이끌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그가 1997년 후학을 양성하려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재단을 통해 배출한 ‘무터의 아이들’이다. 한국인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비올리스트 이화윤, 첼리스트 김두민이 있다. 최예은은 무터를 ‘독일 엄마’라고 할 정도로 믿고 따른다. 무터는 그에게 수시로 전화해 “오늘 네 영혼은 어떤 색이니?”라고 질문하고 때로 함께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

내한 공연을 앞둔 무터는 e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나와 젊은 연주자들)가 모두 ‘올림픽 정신’으로 무장했다는 점이 무척 자랑스럽다”면서 “눈에 보이는 성공을 좇는 것이 아니라 음악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터는 2011년 세계무대 데뷔 35주년을 맞아 이들과 유럽 11개 도시 투어를 했다. “투어 중 연주를 하기 위해 백스테이지 대기실에 들어갈 때마다 탄성을 질렀다. 아이들이 나 몰래 매일 밤 초콜릿과 카드, 작은 선물과 꽃, 양초로 사랑스럽게 꾸며놓았더라. 내 생애 최고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는 차세대 음악도들에게 “보다 넓게 바라보고 겸손하게 나아가라”고 조언했다. “수많은 젊은 음악가들이 솔리스트의 길만 바라보지만, 세상에는 훌륭한 음악교사, 아이들이 음악을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끄는 유치원 선생님, 오케스트라 단원, 실내악단원이 필요하다. 낮은 자세로, 솔리스트가 아닌 진정한 음악가가 되기를 꿈꿔라.”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안네 소피 무터#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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