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2골1도움 고요한 폭풍…8분의 기적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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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9일 07시 00분


이 기쁨 영원히. FC서울 고요한(맨 왼쪽)이 28일 홈에서 열린 강원FC와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1-2로 뒤진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상암|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트위터@seven7sola
이 기쁨 영원히. FC서울 고요한(맨 왼쪽)이 28일 홈에서 열린 강원FC와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1-2로 뒤진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상암|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트위터@seven7sola
서울 히든카드, 강원전 2골+결승골 AS
주전탈락 설움 딛고 MF로 ‘화려한 복귀’
“이젠 마음대로 해라” 에이스 데얀도 인정


FC서울의 ‘작은 거인’ 고요한(25)이 영웅이 됐다. 고요한은 28일 강원FC와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34분과 40분, 연속 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종료 3분 전 고요한의 도움을 받은 데얀의 결승골로 3-2 짜릿한 펠레스코어 역전승을 거뒀다. 고요한은 이날 2골1도움을 기록했다.

고요한에게 강원전 승리는 뜻 깊다. 그는 이날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100경기를 치르기까지 굴곡이 많았다. 고요한은 팀 1년 선배 고명진과 마찬가지로 2004년 중학교 중퇴 후 프로를 택했다. 측면 미드필더로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던 고요한은 빙가다 전 감독 부임 후 시련을 맞았다. 주전에서 밀려나 2010년 7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해 서울이 우승을 했지만 고요한은 마냥 기뻐하지 못했다.

고요한은 서울 최용수 감독이 정식 지휘봉을 잡은 2012시즌, 오른쪽 수비수로 변신했다. 승부수는 성공적이었다. 고요한은 2012시즌 38경기에 출전하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2년 전과 달리 팀도 웃고 고요한도 웃었다.

그러나 170cm밖에 안 되는 작은 키가 늘 고민이었다. 서울은 키가 작은 고요한이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자 차두리를 전격 영입했다. 고요한은 처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최 감독의 격려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원래 포지션인 미드필더로 돌아왔다. 고요한은 “솔직히 키가 작아 수비에 문제 있다는 지적에 처음에는 속상했다. 하지만 공격을 해 보니 내 스타일에 더 맞다. 이 자리에서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요한은 단짝 고명진과 주고받은 깜짝 예언도 공개했다. 고명진이 평소 연습 때는 날카로운 슛을 날리고도 실전에서 이런 모습을 못 보이자 고요한은 24일 장쑤 세인티(중국)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원정을 앞두고 “형, 연습 때처럼만 하라”고 격려 했다. 고명진이 환상적인 대포알 결승골로 화답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고명진이 후배에게 힘을 줬다. “요한아, 네가 한 건 할 것 같다.” 그 말대로 고요한은 펄펄 날았다. 고요한의 활약을 팀 에이스 데얀도 인정했다. 고요한은 “경기 후 데얀이 ‘이제 네 마음대로 슛 하고 다 하라”고 했다“며 빙긋 웃음 지었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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