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데 끌리네”…안방극장 독설남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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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9일 07시 00분


입만 열면 ‘독설’이다. ‘최고다 이순신’ 조정석, ‘직장의 신’ 오지호, ‘내 연애의 모든 것’ 신하균(왼쪽부터)이 주연 드라마에서 맡은 독설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KBS·MBC
입만 열면 ‘독설’이다. ‘최고다 이순신’ 조정석, ‘직장의 신’ 오지호, ‘내 연애의 모든 것’ 신하균(왼쪽부터)이 주연 드라마에서 맡은 독설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KBS·MBC
‘까칠해도 매력 있어!’

안방극장 여심(女心)이 까칠한 ‘독설남’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신하균, 오지호, 조정석 등 냉정하고 까칠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정이 가는 안방극장 남자주인공들이 매력을 발산하면서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 안방 여심은 왜 ‘독설남’에게 끌리나?

‘최고다 이순신’ 막말 기획사대표 조정석
‘직장의 신’ 냉혈한 장규직 팀장 오지호
‘내 연애의 모든 것’ 안하무인 국회의원 신하균


여주인공에 독설 불구 속마음은 따뜻한 남자
곱슬머리 캐릭터·맛깔스러운 연기 인기비결


조정석은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막말 대표님’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여주인공 아이유가 속한 연예기획사 대표 역을 연기 중인 조정석은 연습생에 대한 독한 연기 지적은 기본이다. “패션의 완성은 외모인데 너는 그게 안 돼” “황금인지 똥인지 구분도 못해 네 인생이 그 꼴인 거다” 등 인격에 대한 독설까지 쏟아내는 캐릭터다.

하지만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늘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던 아이유에 대한 진심이 조금씩 엿보이기 시작하고, 두 사람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예고되면서 ‘막말 대표님’의 캐릭터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오지호의 캐릭터 이름은 장규직. 계약직 사원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냉혈한으로, 성공을 위해서는 아부도 서슴지 않는다. 전형적인 속물 캐릭터로 밉상이지만 극중 ‘슈퍼갑 계약직’인 미스김 김혜수에게 매번 수모를 당한다.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국회의원인 신하균의 독설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동료 국회의원은 물론 그들을 국회로 입성시킨 국민들에 향한 쓴소리에도 거침이 없다. 차갑기만 하던 그가 이민정을 향한 사랑을 깨달으면서 보여줄 ‘독설남의 로맨스’가 작품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오지호와 신하균은 또 극중 고집스러운 성격을 드러내는 곱슬머리로도 눈길을 모은다. 오지호는 “두 번에 걸친 파마를 통해 탄생한 스타일”이라면서 “실제로 직장에 꼭 그런 사람들이 있어 많은 시선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독설로 불리는 대사의 맛깔스러움이 이들 캐릭터에 힘을 더해준다”고 설명한다. 특히 극중 전혀 다른 처지에 놓인 여주인공들을 향한 이들의 대사가 까칠하고 거침이 없다는 점은 자칫 전형적인 로맨스물의 공식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우려를 딛고 연기력 덕분에 더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는 설명이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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